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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휘몰아친 60분이었다. KBS 2TV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의 핵심사건인 중종반정이 터졌다.
'7일의 왕비'는 단 7일,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동안 왕비의 자리에 앉았다 폐비된 비운의 여인 단경왕후의 삶과 사랑을 풍성한 상상력으로 그려낸 팩션 로맨스사극이다. 제목이 말해주는 것처럼 단 7일 동안만 왕비였던 그녀의 운명이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27일 방송된 18회 60분은 가장 중요한 회차였다고 할 수 있다.
이날 방송은 반정을 결심한 이역(연우진)이 궁에 잠입, 신채경(박민영)과 눈물재회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이역은 자신의 뜻을 사랑하는 아내 신채경에게 전했고, 그녀로 하여금 반정이 일어나는 동안 부모님과 피해있을 것을 권했다. 그러나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이역이 반란군들을 이용해 이융을 치기로 한 시각, 이융(이동건)이 신채경에게 잠시 궁 밖에 나가자고 권한 것이다.
자칫하면 이역의 계획이 모두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 이에 신채경은 큰 결심을 했다. 위험을 무릅쓰고 이융을 궁 안에 머물도록 자신이 시간을 끌기로 한 것. 그러나 이융은 신채경의 의중을 간파했다. 그렇게 해서 또 한 번 이역의 반정은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이역은 반란군들은 물론, 대신들의 이기심을 이용해 궁에 무혈입성했다. 그리고 결국 단둘이 마주한 형제. 두 형제는 서로 칼을 맞부딪쳤고, 서로를 향한 복잡한 감정들을 부딪치는 칼에 쏟듯 담아냈다.
이역이 이융 목에 칼을 겨눈 순간 신채경이 나타났고, 이역은 이융을 죽일 수 없었다. 이융은 왕이 되어 자신이 겪었던 고통을 모두 겪어보라며 이역에게 광기와 울분을 토해냈다. 이역은 그런 이융을 내보낸 뒤 신채경을 감싸 안았다. 이역의 결심, 그로 인한 중종반정 피바람이 끝난 것이다. "이제 우리 행복할 수 있죠?"라는 신채경의 물음처럼, 역경커플 앞에 행복만 기다릴 것 같았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반정 동안, 신채경의 부모가 죽임을 당한 것이다. 신채경의 아버지인 신수근(장현성)은 끝내 주군인 이융을 버릴 수 없었다. 기울어져가는 상황을 모두 알면서도 끝까지 충신이었던 동시에, 딸에게는 미안할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 신수근. 신수근 부부의 죽음은 신채경에게 크나큰 아픔을 불러왔다.
부모님의 죽음을 안 신채경은 넋이 나간 듯 끝없이 오열했다. 그런 신채경을 보고도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이역은 마음이 아프고 불안할 뿐이었다. 그렇게 중종반정 이후에도 마냥 행복할 수 없는 역경커플의 모습은 안타깝고도 아련한 슬픔을 자아냈다. 결국 방송말미, 채경은 이역이 있는 편전을 찾았다. 이어 이역을 와락 끌어안은 뒤 "당신을 죽였어야 했어"라며 칼을 꺼냈다.
눈물과 칼, 붉은 피와 아픈 운명, 그럼에도 끊어낼 수 없는 사랑 등이 섞인 강렬한 엔딩이었다. 동시에 신채경에게 일어날 7일의 운명이 시작될 것을 예고하며 궁금증을 자극했다. 중종반정의 피바람이 불러올 나비효과가, 파장이 얼마나 슬프고 강렬할지 또한 기대감을 높이며 시청자로 하여금 '7일의 왕비' 남은 2회를 결코 놓칠 수 없게 만들었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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