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최근 3연패를 당하는 동안 간과했던 사실이 있다. 넥센 타선은 3연패에 빠지기 전까지 KIA에 이어 팀 타율 2위에 올라있었다. 잠시 침묵했던 타선은 삼성을 상대로 다시 면모를 발휘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2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14-1, 13점차 완승을 따냈다. 3연패에서 탈출한 넥센은 5위 자리를 지키는 한편, 4위 LG 트윈스와의 승차 0.5경기도 유지했다.
넥센은 이날 전까지 3연패를 당해 5위로 내려앉은 터였다. 이 가운데에는 LG를 상대로 2차례 당한 끝내기 패배도 포함됐지만, 가장 두드러진 하락세는 타선이었다. 3연패 기간 넥센의 팀 타율은 .229에 불과했다. 그 사이 시즌 팀 타율도 .293로 하락했고, 이 부문 2위는 두산 베어스에게 넘겨줬다.
3연패를 당하는 동안 기록이 다소 깎였지만, 이전까지 넥센의 공격력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수준이었다. 전반기 막판 맹공을 퍼부은 KIA 타이거즈에 다소 가려졌을 뿐이다.
중심타자 역할을 맡던 윤석민을 트레이드했지만, 김하성의 뚜렷한 성장세와 서건창의 여전한 존재감은 팀 타선에겐 버팀목이었다. 신인 이정후 역시 벌써 신인상을 예약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유지하고 있던 터.
최근 3경기 동안 가려졌던 영웅들의 화력은 29일 삼성을 상대로 면모를 되찾았다. 특히 홈런이 끊임없이 나온 게 주목할 부분이었다. 넥센은 이날 총 14득점을 올렸으며, 이 가운데 홈런으로 쌓은 점수는 9득점에 달했다.
1회말 터진 서건창의 투런홈런은 결승타였고, 송성문은 2회말 짜릿한 데뷔 첫 대포(솔로홈런)을 만들어냈다. 5회말 나온 김하성의 투런홈런은 삼성 선발투수 우규민에게 날린 카운터펀치였다. 더불어 장영석은 7회말 생애 첫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팀에 12점차 리드를 안기는, 사실상의 쐐기포였다.
물론 ‘옥에 티’도 있었다. 넥센은 이날 웨이버 공시된 대니 돈을 대신해 합류한 마이클 초이스가 데뷔전을 치렀다. 초이스는 5번타자(우익수)에 배치돼 3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초이스는 4~5번째 타석서 각각 몸에 맞는 볼과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이에 앞서 1~3번째 타석에서는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물론 이때 초이스가 상대했던 투수는 외국인타자들이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는 언더핸드 유형의 우규민이었다.
때문에 초이스의 경기력에 대해 평가를 내리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일 터. 이제 막 데뷔전을 치른 만큼, 표본도 적다. 화력을 되찾은 넥센에게 초이스는 화룡점정이 될 수 있을까.
[장영석.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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