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동안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다."
팻딘의 6~7월 부진은 KIA의 고민거리였다. 임기영, 정용운이 선발진 후미를 기대이상으로 잘 떠받쳤다. 타선은 엄청난 폭발력으로 불펜의 불안감을 희석시켰다. 때문에 팻딘의 부진이 상대적으로 눈에 띄지 않았다.
팻딘은 KIA의 또 다른 외국인투수 헥터 노에시보다 구위와 커맨드 등 모든 부분에서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헥터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투수다. 그리고 팻딘이 다른 팀 2~3선발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투수가 아니다. 왼손투수로서 140km 중~후반의 패스트볼을 뿌린다.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까지 두루 던진다.
4월 2승1패 평균자책점 3.18, 5월 2승1패 평균자책점 3.00이었다. 그러나 6월에는 1승3패 평균자책점 6.44, 7월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23. 7월 마지막 2경기서 14이닝 1실점으로 살아난 걸 감안하면 6월~7월 중순 부진은 심각했다.
팻딘은 팔 높이를 높여 6월29일 광주 삼성전서 8이닝 3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이후 투구밸런스가 다시 흐트러지면서 부진의 늪에 빠졌다. 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지면서 변화구까지 난타 당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팻딘은 최근 2경기서 살아났다. 28일 잠실 두산전서는 6이닝 6피안타 8탈삼진 3볼넷 1실점했다. 22일 광주 롯데전서도 좋았다. 8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2탈삼진 무실점. 패스트볼 구위가 다시 올라오면서 변화구 비중을 낮췄다. 타자들을 압도하는 피칭이었다.
이대진 투수코치는 "그동안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다. 최근에는 달라졌다. 1구, 1구 전력 투구를 한다. 구속이 올라오면서 변화구까지 살아났다. 그동안 패스트볼 구위가 떨어지면서 변화구까지 맞아나갔다. 맞는 것에 대한 두려움까지 생겼다. 이제는 그렇지 않다"라고 했다.
즉, 밸런스를 다잡으면서 패스트볼 구위, 구속이 올라오고, 변화구까지 살아나면서 시즌 초반의 위력을 되찾았다. 심리적인 안정감까지 생겼다. 이대진 코치는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패스트볼 위주의 투구를 한다. 그러나 좋지 않을 때 변화구 승부를 많이 했다"라고 진단했다.
또 하나. 이 코치는 선발투수가 투구 밸런스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꾸준히 믿고 기다렸다. 투수 본인이 자신을 돌아볼 시간도 줬다. 그는 "항상 완벽한 투수는 없다. 선발투수는 긴 시즌을 보내다 보면 좋지 않을 때가 있다. 계속 기용하면서 기다렸다. 양현종도 그렇고, 팻딘도 결국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봤다"라고 했다.
다만, 이 코치는 팻딘이 7월 5경기서 모두 승수를 따내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팻딘이 올 시즌 유독 타자들과의 궁합이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 올 시즌 20경기에 등판, 고작 5승이다. 슬럼프도 있었지만, 11차례의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할 때 6차례나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심지어 두 차례는 패전투수였다. KIA 막강타선을 감안하면 미스터리할 정도다.
이 코치는 "팻딘은 좋은 투수다. 더 잘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꼭 (승수 불운)그런 투수가 나온다"라고 했다. 타자들에게 좀 더 지원을 받면 더욱 안정적으로 투구할 수 있다. 야구는 멘탈 스포츠다. 이 부분은 중요하다.
[팻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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