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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동현배가 최근 종영한 KBS 2TV 금토드라마 ‘최고의 한방’으로 배우 인생 ‘최고의 한방’을 날렸다. 그동안 빅뱅 멤버 태양의 형으로 더 잘 알려졌던 동현배가 ‘배우 동현배’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것. ‘최고의 한방’으로 동현배에 주목, 뒤늦게 태양의 형이라는 사실을 알아챈 사람도 부지기수니 달라진 분위기를 짐작할 만하다.
“인기요? 실감 못하겠어요. 인지도가 올라갔다고 하고,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지 않냐고 물어보시는데 느껴본 적이 없어요. 친구들과 식사를 할 때 친구 와이프들이 제 주변에서 밥을 먹기는 하는데… 친구 와이프에게 인기가 있는 게 크게 의미가 있나 싶어요. (웃음)”
극 중 MC드릴처럼 장난기 넘치는 너스레로 현장에 있던 이들을 폭소케 한 동현배는 갑자기 떠오른 듯 최근 있던 일화를 전하며 다시 한 번 입담을 발휘했다.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려던 중 화장실을 갔다가 나오는데 한 커플이 서 있더라고요. 비켜서 가려는데 툭 치면서 ‘최고의 한방?’이라고 하시기에 놀라서 ‘어? 맞아요’라고 했어요. 서로 놀라서 그 얘기만 하고 헤어졌죠. 제가 당황해서… 당황하지만 않아도 그렇게 헤어지지는 않았을 텐데. 그 분들에게 미안했다고 전하고 싶은데 전할 길이 없네요. (웃음)”
동현배가 배우로서 인지도를 쌓고 (자신은 아직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지만) 인기를 얻게 된 건 최근의 일이다. 지난 2006년부터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작은 역부터 도전해 온 그의 무명생활은 많은 이들이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길다. 동현배는 동의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태양의 형’이라는 수식어 때문에 배우를 향한 순수한 꿈과 피땀 어린 도전이 폄하된 것도 사실이다.
“오랜 무명 생활이 안 힘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저를 아는 사람들은 ‘다 잘 될 거라’고 얘기해주셨어요. 친한 동생이 이름 사주를 봐줬는데 올해 대박 아니면 쪽박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드라마가 대박나겠다고 생각 했어요. (웃음) 힘들게 버티고 그런 건 다 똑같은 것 같아요. 이 시대의 모든 무명 배우들이 똑같지 않을까요. 그런데 제가 힘들다고 했을 때 ‘형이 왜?’라는 시선이 힘들기는 했어요. ‘아닌 척을 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고.”
고생 끝에 낙이 찾아오듯, 오랜 무명은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고, 이제는 당당히 주연 배우로 이름을 올리며 많은 이들의 사랑과 인정을 받게 됐다.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 촬영 당시 배우 남성진의 조언에 따라 스태프와 호흡하고 현장의 분위기를 유쾌하게 환기시키는 카메라 밖 배우의 역할에 대해서도 새삼 깨닫게 됐다. ‘최고의 한방’ 스태프들이 동현배의 신이 없을 때도 언제 오는지 기다렸다니, 배우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도 얼마나 많은 이들의 활력소가 됐는지 짐작할 만하다.
“전 지금이 참 좋아요. 좋은 스태프, 감독님, 배우들과 오래오래 연기하고 싶어요. 그게 좋은 방향인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자연히 동료에게 인정받게 되고, 그럼 좋은 사람들과 계속 촬영할 수 있고, 많은 분들에게도 노출 되지 않을까요.”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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