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고동현 기자] 15이닝 19탈삼진 1실점. 팀에서 그에게 기대하던 모습, 그대로다.
앤디 밴헤켄(넥센 히어로즈)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12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시즌 6승(4패)째를 챙겼다.
밴헤켄은 외국인 선수이지만 넥센을 대표하는 얼굴 중 한 명이다. 2012년 처음 넥센 유니폼을 입은 뒤 줄곧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해냈다. 잠시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던 지난해에도 후반기 넥센으로 돌아와 에이스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름값과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적지 않은 나이(1979년생)로 인해 구위가 예년 같지 않았다. 패스트볼 구속이 130km 중반에 그쳤으며 어깨 통증까지 겹치며 6월초까지는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후 서서히 살아난 밴헤켄은 지난 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7월 26일 잠실 LG전에서 8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 완벽투를 펼친 것.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출발부터 완벽했다. 밴헤켄은 1회 세 타자(조용호-나주환-최정)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구속이 142~143km까지 나올만큼 구위 자체가 올라왔다.
이후에도 밴헤켄의 삼진쇼는 계속됐다. 2회 제이미 로맥, 정의윤, 4회 나주환, 최정, 5회 로맥, 정의윤, 한동민을 삼진으로 잡았다. 7회에도 나주환과 로맥을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삼진을 뺏지 못한 이닝은 3회와 6회 뿐이었다.
12탈삼진. 이는 지난해 9월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기록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과 타이 기록이다.
지난 LG전 성적까지 합산하면 놀라움, 그 자체다. 15이닝 동안 탈삼진은 19개를 기록했다. 반면 안타는 6개, 사사구는 딱 1개 뿐이다. 이러한 투구 속 실점 역시 1점 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 등판에서는 팀이 9회 끝내기 패를 당하며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이날은 여유있게 6승째를 챙겼다.
에이스는 살아있다.
[넥센 앤디 밴헤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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