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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경기를 보는데 눈물이 나오더라."
김국영(광주광역시청)은 국제대회서 저스틴 게이틀린(미국)과 레이스를 여러 차례 펼친 경험이 있다. 6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7 IAAF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준결승서도 게이틀린과 함께 뛰었다.
당시 게이틀린은 10초09, 조2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반면 김국영은 10초40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육상 역사상 최초로 결승에 올랐지만, 허리 상태가 좋지 않은 게 아쉬웠다. 김국영은 준결승서 가볍게 누른 게이틀린은 결승서 9초92로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김국영은 "게이틀린은 몇 차례 함께 뛰었다. 작년 리우올림픽서 스타트 연습을 함께 하기도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매너가 좋은 선수다. 경기를 보는데 눈물이 나더라. 엄청난 야유 속에서도 보란 듯이 우승을 하더라.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m는 볼트의 고별무대였다. 그러나 게이틀린이 볼트의 마지막 우승 도전을 저지했고, 팬들로부터 야유를 많이 받았다. 김국영은 정신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상황서도 자신의 실력을 발휘한 게이틀린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더구나 게이틀린은 1982년생으로 이미 만 35세의 베테랑이다.
김국영은 "게이틀린은 기량이 떨어지지가 않는다. 도쿄올림픽까지 뛴다고 하더라. 그때까지 충분히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나는 젊을 때 열심히 하고 나중에 후배들에게 잘 알려주겠다"라고 웃었다.
김국영의 현실적 목표는 게이틀린이 아닌 아시아 1인자 수빙텐(중국), 준결승서 함께 뛰었던 아스카 캠브리지(일본), 셰전예(중국) 등과 같은 선수들이다. 그는 "그 선수들을 이겨야 된다. 아시아 단거리 수준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 내년 아시안게임 준비를 잘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국영. 사진 = 인천공항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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