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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1억 배우’ 송강호가 파죽지세의 흥행세를 달리고 있다.
송강호 주연의 ‘택시운전사’는 10일 개봉 9일만에 6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지난해 ‘밀정’(김지운 감독)으로 750만 관객을 더하며 국내 배우 최초 주연작만으로 1억 관객을 모은 송강호의 흥행 엔진은 ‘택시운전사’를 만나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송강호의 최근 주연작이 모두 실화영화라는 점이다. 천만영화에 등극한 ‘변호인’은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부림사건의 변론을 맡았던 실화를 스크린에 옮겨 관객의 눈시울을 자극했다.
그는 ‘사도’에서 영조대왕 역을 맡았다. 끝내 파국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었던 아들 사도세자(유아인)와의 비극적 사건은 그의 호연으로 더욱 가슴을 사무치게 했다.
이어 ‘밀정’에선 일제강점기 시대 조선인 경찰 이정출 역을 연기했다. 이정출의 모티브가 된 인물은 역사 속 ‘황옥 경부 사건’의 주인공 황옥이었다. 역사학계에서도 독립운동가인지, 밀정인지 명쾌한 답을 내리지 못한 회색빛 인물이었다. 송강호는 이정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며 극을 풍부하게 만들었다.
4편 연속 실화영화에 도전한 송강호는 ‘택시운전사’에서 대미를 장식하는 중이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는 역사의 참혹한 현장을 외면하지 못하는 소시민 만섭을 리얼하게 연기하며 관객의 마음을 울렸다. 특히 그가 노래를 부르며 택시를 운전하다 ‘감동의 유턴’을 하는 장면에선 수많은 관객이 눈시울을 적셨다.
‘변호인’(1,137만), ‘사도’(624만), ‘밀정’(750만) ‘택시운전사’(600만, 상영중)는 모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현재 촬영 중인 ‘마약왕’도 실존인물을 스크린에 옮기는 작품이다. 1970년대 대한민국을 뒤흔든 마약 유통사건의 배후이며, 마약계의 최고 권력자로 시대를 풍미했던 ‘이두삼’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송강호는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마약왕’은 근래 보기 힘들었던 신선하고 유쾌한 대중오락영화”라고 설명했다.
‘마약왕’까지 5편 연속으로 실화영화에 도전하는 셈이다. 2003년 '살인의 추억'까지 감안하면 송강호를‘실화영화의 제왕’으로 불러도 무방하다. '송강호+실화영화=흥행불패' 공식이 성립된 셈이다.
[사진 제공 = 각 영화사]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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