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선두 KIA를 괴롭히는 건 최하위 kt다.
최하위 kt가 올 시즌 상대전적서 앞선 팀은 삼성(7승5패)이 유일하다. 11일 수원 KIA전 직전까지 33승70패라는 성적이 증명한다. 대부분 구단에 크게 밀린다. LG에 2승9패, 두산에 2승8패, 넥센에 3승8패, NC와 한화에 3승9패, 롯데에 4승10패다. 다만 SK에는 5승7패로 나쁘지 않다.
여기서 흥미로운 대목이 발견된다. kt가 삼성 다음으로 상대전적이 좋은 팀이 선두 KIA라는 점이다. 11일 수원경기 승리로 5승5패 동률이다. KIA는 선발진, 타선의 폭발력과 밸런스가 리그 최고수준이다. 후반기에는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지만, 불펜 안정감을 바탕으로 여전히 리그에서 까다로운 팀이다.
KIA는 2위 NC에 6승6패, 3위 두산에 5승5패1무로 팽팽하다. 그러나 한화에 8승2패, SK에 8승3패, LG에 8승4패, 삼성에 9승3패, 넥센에 9승5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한다. 최하위 kt가 압도적으로 밀리는 팀들을 상대로 승수를 쓸어 담은 팀이 선두 KIA다.
전력을 감안하면 누가 봐도 KIA의 압도적 우세다. 하지만, 정작 두 팀이 만나면 희한하게도 kt가 경기를 잘 풀어간다. 상대적으로 KIA는 꼬인다. 실제 이날 전까지 kt는 팀 타율 0.268, 팀 평균자책점 5.68로 각각 9위, 최하위다.
그런데 kt는 이날 전까지 9경기서 KIA를 상대로 타율 0.317, 평균자책점 5.44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큰 차이가 없다. 결국 kt 타자들이 유독 KIA 투수들을 잘 공략한다고 보면 된다. 일종의 천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날 역시 그랬다. kt 선발투수 주권이 4이닝 3실점했고, 불펜 투수들도 적지 않은 실점을 했다. 그러나 kt 타자들이 끈질겼다. 최근 페이스가 좋은 팻딘을 상대로 홈런 3방을 뽑아냈다. 3회말 심우준의 추격의 투런포, 4회말 윤석민의 동점 솔로포, 5회말 박경수의 투런포 모두 kt로선 순도가 높았다. 심우준의 경우 올 시즌 4번째 홈런이다. 홈런타자가 아니다.
반면 KIA는 꼬였다. 2~3회 3득점하며 앞서갔으나 5회 4-4 동점을 만든 뒤 2사 만루 찬스를 놓쳤다. 6회 김선빈이 추격의 솔로포를 때린 뒤 1사 1루서 김주찬이 동점타를 날렸으나 3루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비디오판독 끝 아웃된 것도 KIA로선 아쉬운 순간이었다. 7회 2사 1,3루, 8회 1사 2루를 놓쳤다.
심지어 KIA는 9회초 2사 후 한승택의 역전 2타점 2루타로 극적인 승리를 눈 앞에 뒀다. 그러나 9회말 마무리 김윤동이 2사 후 박경수에게 볼넷, 유한준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뒤 이해창에게 우선상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맞고 무너졌다.
페넌트레이스는 긴 승부다. 별의 별 일이 다 일어난다.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는 팀도 나머지 모든 팀에 압도적 우위를 점하지는 못한다. 전통적으로 그랬다. 꼭 1~2팀을 상대로는 고전했다. 올 시즌 KIA는 그 상대가 최하위 kt다. 반면 kt는 KIA전의 응집력을 다른 팀들을 상대로 보여주는 게 숙제다.
[kt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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