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무박 2일' 혈투의 여파는 컸다. NC는 지난 11일 마산 롯데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2-5로 패했다.
더 큰 문제는 무박 2일 혈투 끝에 오전 12시 8분에 경기를 마쳤다는 것이었다. 마침 12일 두산을 만나기 위해 서울로 올라가야 했던 NC로서는 치명타가 아닐 수 없었다.
새벽 5시가 지나서야 서울의 구단 지정 숙소에 도착한 NC 선수단은 이날 평소보다 늦은 오후 4시 40분경에 잠실구장에 도착, 간소하게 훈련을 실시했다.
NC는 오랜 기간 동안 2위를 달리고 있지만 후반기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두산의 추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2연전 결과에 따라 3위로 주저 앉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NC가 믿을 구석은 에릭 해커였다. 무박 2일 혈투로 불펜진 소모가 컸던 NC는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해커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지길 바랐다.
전날 미리 서울에 도착했던 해커는 5회까지 1점만 내주며 기대에 부응했지만 6회에 만루 위기를 자초한 끝에 닉 에반스와 정진호에 적시타 한방씩 맞고 2점을 내줬다. 투구수는 어느덧 108개까지 치솟았다. 해커에게 더이상 투구를 맡길 수 없었다.
무엇보다 피곤함을 떨치지 못한 야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진 것이 패인이었다. 경기 초반에 찾아온 득점권 찬스를 허무하게 날린 NC는 경기의 흐름을 두산에게 내주고 말았다. 함덕주에게 6이닝 동안 무득점에 그친 NC는 김명신, 이현승, 김강률이 연달아 나온 두산 불펜을 상대로도 꼼짝 못했다.
좀처럼 활로를 뚫지 못하던 NC는 9회초 1사 2,3루란 황금 찬스를 맞았지만 이호준의 잘 맞은 타구가 3루수 허경민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등 끝내 득점에 실패, 0-3 패배를 받아 들여야 했다. 이제 NC는 두산에 0.5경기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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