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알고 보면 두산도 홈런군단이다.
두산은 지난해 183홈런으로 182홈런의 SK를 제치고 팀 홈런 1위를 차지했다. 김재환(37개), 오재일(27개), 닉 에반스(24개), 양의지(22개), 박건우(20개)등 1명의 30홈런 타자, 4명의 20홈런 타자를 배출했다.
올 시즌 홈런군단 타이틀은 SK가 완벽히 가져갔다. 18일까지 188홈런으로 독보적인 1위다. 이미 지난해 자신들과 두산의 개수를 훌쩍 넘어섰다. 올 시즌 두산의 홈런은 SK에 미치지 못한다. 페이스 자체도 작년의 자신들보다 처진다.
그래도 이날까지 135개로 2위다. 김재환이 2년 연속 30홈런 고지를 밟았고, 에반스도 21개를 때렸다. 오재일이 14개, 박건우가 13개로 작년보다 약간 못 미친다. 그래도 양의지(11개), 민병헌(10개), 최주환(7개), 김재호(6개), 오재원, 정진호(이상 5개), 박세혁(4개) 등 대부분 주축 멤버가 일발장타력을 갖췄다.
김재환 정도를 제외하면 전형적인 홈런타자는 없지만, 제대로 걸리기만 하면 담장을 넘길 수 있다는 인식이 타 구단 투수들에게 박힌 상태다. 이런 이미지가 중요하다. 두산이 후반기에 가파르게 승수를 쌓고 팀 타격 사이클이 올라오면서, 상대 팀들은 두산의 홈런생산을 경계한다.
19일 수원 kt전서 두산의 홈런생산능력이 여지 없이 발휘됐다. 이날 두산은 전체 10점 중 9점을 홈런으로 만들어냈다. 특히 2회에 1방, 3회에 2방을 날려 경기 초반에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kt 마운드를 초전박살 냈다.
1-0서 3-0으로 달아나는 홈런을 때린 오재일의 한 방은 kt 선발투수 주권을 무너뜨린 효과가 있었다. 주권의 제구력은 초반부터 흔들렸다. 오재일은 가운데로 몰린 주권의 121km 체인지업을 노치지 않았다. 주권이 물러나면서 경기 주도권이 두산으로 확 기울었다.
3회 김재호와 에반스가 터트린 3점포는 승부를 완전히 가른 두 방이었다. 오재일에게 홈런을 내준 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베테랑 김사율마저 무너진 순간이었다. 9-0으로 벌어지면서 kt로선 허탈해진 순간이었다. 김재호는 김사율의 포크볼을, 에반스는 김사율의 패스트볼을 잘 받아쳤다.
승패와 관계 없었지만, 양의지의 홈런도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볼카운트 2S라는, 타자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서 kt 류희운의 119km 커브를 가볍게 걷어올려 좌월 솔로포를 만들어냈다. 양의지의 재능이 입증된 장면이었다.
[양의지와 에반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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