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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남편이 이제 자기는 죽어도 자전거는 못 타겠대요. (웃음)”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는 김희선과 김선아의 하드캐리 연기로 인기를 견인했다. 천연덕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킨 인물도 있는데, 바로 우아진(김희선)의 철딱서니 없는 남편 안재석(정상훈). 새벽에 자전거를 타러나간다는 핑계로 바람을 펴 주부들을 욱하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김희선은 실제 남편의 반응에 대해 묻자 ‘현실 반응’을 가감 없이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람들이 혹시나 몰입해 보다가 ‘김희선 신랑도 저럴까’라고 생각할까봐 짜증난다고 하더라고요. 심지어 우리 오빠(남편)가 새벽에 운동을 가요. 아침에 나가면서 운동하고, 집에 들어오면서 들러 운동하고. 자기는 이제 죽어도 자전거는 못 타겠다고 하더라고요. (일동 폭소)”
극 중 우아진은 너무나도 품위 있게도 자신과 내연녀 모두와 공생관계를 외치는 안재석에게 “아웃”을 선언한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이런 상황에서 품위를 지키기 쉽지 않을 것. 김희선 역시 마찬가지였다.
“실제라면 욱할 것 같아요. 우아진도 욱하는 건 있지만 모든 방법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해보잖아요. 윤성희(이태임)에게 사정, 협박도 해보고 아이를 위해 무릎도 꿇어봤다가 박복자(김선아)를 집에 데려가는 패기도 있어요. 우아진은 아이를 위해서는 자신은 배제하고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해본 후 안 되면 이혼을 해야겠다’이런 것이지 자기감정에 치우쳐 ‘무조건 이혼’이런 건 아니에요. 하지만 전 무조건 이혼이에요.”
결국 우아진이 택한 방법은 부녀회 사람들을 포섭, ‘바른 주거 공간 살리기’ 모임을 이용해 윤성희를 집에서 내보내는 것. 이는 윤성희가 사회적으로 타격을 입는 1석 2조의 효과까지 냈다. 이를 두고 김희선은 “미경 언니 칭찬해. 리스펙트!”라며 백미경 작가에게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방법이 있구나 싶었어요. ‘첩을 죽이는 방법도 여러 가지구나’, ‘오히려 이게 더 창피할 수 있겠구나’ 생각됐죠. 그래서 더 와 닿는 것 같아요. 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 싶고. 전 제가 드라마를 보면서도 ‘와 정말 기가 막힌 방법이다’ 그랬어요.”
‘품위있는 그녀’의 백미경 작가와 개인적으로도 친분이 있는 김희선은 최근 백미경 작가의 반응에 대해서도 전했다.
“언니(백미경 작가)가 댓글을 읽어봐도 정말 그럴싸하다고 그러더라고요. 자기가 생각도 못한 완성도 있는 상상력들이 있다고 했어요. 언니가 요즘 댓글 보는 재미로 산대요.”
김희선은 자신이 연기한 우아진과 함께 극을 이끌었던 박복자 캐릭터에 대한 흥미도 내비쳤다. 배우의 입장에서 보자면, 큰 스펙트럼과 다양한 연기들을 선보일 수 있는 박복자 역이 매력적일 터.
“박복자라는 역할이 재미있는 것 같아요. 시아버지(김용건)한테는 요염한 여자가 됐다가 다른 사람과 만날 때는 변하는 그런 모습들이 매력 있었어요. 우아진은 너무나 평정심을 유지하잖아요. 화를 내는 것도 아니고 안 내는 것도 아니지만 말에는 뼈가 있으면서도 온화하게 말을 해야 하고. 제 성격과 달라요. (웃음) 초반에는 복자가 세고 그러니까 눈에 확 들어왔던 것 같아요.”
매력적인 캐릭터였고, 투톱으로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인물이기에 박복자와 우아진의 연기 경쟁도 예상됐지만 실제 현장에서 라이벌 의식 같은 건 없었다는 후문이다.
“너무 캐릭터가 다르잖아요. 어리고 철이 없을 때는 ‘내가 잘 나와야지’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아니에요. 예로 강남 사모들(유서진 이희진 정다혜 오연아)이 다 잘 되면 저까지 그 힘을 받게 되잖아요. 그 친구들이 제게 힘을 주기도 하고요. 또 제가 잘 돼야 강남 사모들이 잘 되고 그런 것 같아요. (웃음)”
[사진 = 힌지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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