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영원한 선수는 없다.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예고한 NC 이호준(41)도 예외는 아니다.
그의 커리어를 고려하면 마지막 시즌 성적은 다소 초라해보일 수 있다. 타율 .298 4홈런 22타점. 그러나 41세의 나이와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한 김경문 감독의 결정을 생각하면 이호준은 분전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호준은 올해 5월 16일에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이후 선발보다 대타로 출전하는 일이 잦았다. 타석에 설 기회는 줄어들었지만 그렇다고 방망이가 식은 것은 아니다.
KBO가 대대적으로 마련한 삼성 이승엽(40)의 은퇴 투어와 달리 조용히 은퇴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이호준은 지난 20일 고척돔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마침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기다렸다는 듯 첫 타석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NC가 4-0으로 달아나는 홈런. 공교롭게도 NC는 4-3으로 승리했다. 이호준의 홈런이 없었다면 경기 결과는 어떻게 끝났을지 모른다.
경기가 끝나자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와 도열했다. 고척돔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 이호준을 위한 작은 행사였다. 홈 구단인 넥센은 '제 2의 인생을 응원한다'는 문구를 보냈다. 이호준이 선수 유니폼을 벗고 어떻게 새로운 인생을 개척할지 기대를 모은다.
이호준은 행사를 마친 뒤 "고척돔 마지막 경기에서 팀이 승리해 기쁘고 팀 승리에 내가 기여해 더 기쁘다"라면서 "고척돔에서의 마지막을 특별하게 기념해준 모든 선수들에 고맙다"는 소감을 남겼다.
물론 아직 이호준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고척돔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을 친 것만 봐도 아직 이호준이 할 일이 남았음을 알 수 있게 한다.
김 감독은 이호준이 돌아왔을 때 "팀의 큰 형으로서 필요할 때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금 이호준은 김 감독의 말과 부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호준이 그토록 원하는 선수 생활의 피날레는 바로 NC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이호준이 NC 유니폼을 입은 뒤 NC는 급성장했고 이제는 대권을 노릴 수 있는 위치까지 왔다. 그래서 이호준도 "우승을 꼭 하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할 수 있었다.
우승이라는 것은 말처럼 쉽지 만은 않다. NC는 어느덧 3위로 내려 앉았다. 선두 KIA를 위협하는 2인자 자리 조차 내주고 만 것이다. 아직 박석민의 타격감은 올라오지 못했고 주전으로 복귀한 모창민, 군 제대 후 첫 풀타임을 소화 중인 권희동 등은 타격감이 오락가락할 때가 있다. 조용히 은퇴 투어 중인 이호준의 방망이가 아직 필요한 이유다.
[이호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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