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수원FC 조덕제 감독이 팀을 떠난다.
수원FC는 26일 "조덕제 감독은 25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 위치한 구단 사무국을 찾아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지난 23일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6라운드 부천FC와의 홈경기에서 2-1로 패한 조덕제 감독은 당일 공식 인터뷰에서“준비를 열심히 하는데 분위기 반전의 기회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수원시와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에 감사하며, 팬들의 기대에 보답해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후 고심 끝에 연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끝내 사퇴를 선택했다.
조덕제 감독의 사의 표명 후 김춘호 수원FC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들이 긴급 이사회를 열어 장기간 회의를 통해 사퇴를 논의했으며 긴급 이사회에서 대부분의 이사들은 조 감독에게 2017년 마무리까지 감독직을 맡을 수 있도록 의견이 모아졌으나, 지금이 5연패의 팀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조덕제 감독이 직접 이사들을 설득함에 따라 이사회는 최종적으로 사의를 수락했다.
수원FC는 지난해 한국 프로축구에서 기적의 팀으로 불리며 최상위 리그인 K리그 클래식에서 무서운 막내로 마지막 라운드까지 가는 치열한 잔류 경쟁을 펼쳤고, 국내 최초의 지역더비인 수원삼성과의 “수원더비”와 전통의 명가 성남FC와의 “깃발더비” 등으로 수많은 언론과 팬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시민구단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1년만에 K리그 챌린지로 자리를 옮긴 수원FC는 겨울 이적 시장에서 J리그에서 활동한 백성동 등을 영입하며 재도약을 준비해 2017년 시즌 개막전부터 4월까지 4승4무1패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5월부터 8월까지 17경기 중 단 3승(3승 5무 9패)만을 거두는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 특히 최근 5연패를 당하는 등 리그 성적이 7위까지 떨어지며 분위기 쇄신이 절실히 요구됐다.
조덕제 감독은 2011년 수원FC 유소년 총감독을 시작으로 수원FC와 인연을 맺었고, 2012년 내셔널리그, 2013년~2015년 K리그 챌린지, 2016년 K리그 클래식, 2017년 K리그 챌린지까지 6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원FC 감독으로 프로통산 214경기 74승 64무 76패를 기록했고, 상대적으로 약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강팀을 상대할 때도 수비 위주 전술을 쓰지 않는 무모할 정도의 공격 축구로 수원FC “막공 축구”의 상징을 탄생시킨 뚝심의 감독이었다.
한 팀에서 내셔널, 챌린지, 클래식을 모두 경험한 유일한 감독으로 2015년 챌린지리그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수상소감으로 “감독의 역량을 끝까지 믿어주지 못하는 리그의 특성을 꼬집어 말하며, 챌린지 감독 중 가장 오랜 기간 팀을 맡게 해준 구단의 믿음에 감사하다”고 말할 정도로 수원FC와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한 감독이다. 또한 강등팀의 감독으로 경질되지 않은 유일한 감독으로 무한 신뢰를 보내준 수원FC 구단주 염태영 시장의 조덕제 감독 사랑은 2015년 승강플레이오프에서 부산아이파크를 이기고 뜨거운 눈물의 포옹을 나눴을 정도이다.
조덕제 감독이 물러난 수원FC는 곧바로 차기 감독 선임을 위한 인선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며 팀을 빠르게 정비하여 클래식 승격 기회의 마지노선인 4위 달성을 위해 전력 질주에 나설 방침이다.
[사진 = 수원FC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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