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KBS 아나운서들이 상암 MBC에서 MBC 아나운서들의 제작 거부를 지지했다.
윤인구, 이광용, 최원정, 이재후 아나운서 등 KBS 아나운서들은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 1층 로비에서 MBC 아나운서의 제작 거부 지지 선언을 발표했다.
윤인구 아나운서는 "MBC에 처음 와봤는데, 참 좋다. 이런 곳에서 방송을 못한다니 안타깝다"고 동료 MBC 아나운서들을 위로하며 "MBC 아나운서가 없는 KBS 아나운서는 상상 못한다. 시청률을 다투며 경쟁하지만 서로가 존재하기에 위안을 삼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MBC 아나운서들을 향해 "라디오와 TV에서 보이지 않은 지 오래 됐다. 이제는 마이크를 돌려줄 때"라고 강조했다. 윤인구 아나운서는 "MBC 동료들이여 힘내라"며 "조속히 마이크 앞으로 돌아오라"고 응원했다.
이광용 아나운서도 "KBS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고생했다. 그런데 우리는 함부로 힘들었다고 얘기할 수 없다. MBC 동료들 때문"이라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MBC 아나운서들의 고난의 시간은 저희가 감히 힘들었다는 투정을 못하도록 만들었다"면서 "끝까지 함께해서 '만나면 좋은 친구',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인 공영 방송을 되살리자"고 외쳤다.
최원정 아나운서 역시 "MBC 아나운서들은 상식적인 사고와 발언을 한다는 이유로 TV와 라디오에서 사라졌다"며 "이번 만큼은 이기고 싶다. 이겨야 한다. 이길 수 있다. 빨리 좋은 세상이 와서 같이 방송 얘기하고, 2017년 9월을 여느 때보다 푸르르고 뜨거운 모습으로 가득찼던 그때로 추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날 KBS 아나운서들의 지지 선언은 김나진, 김범도, 서인, 손정은, 신동진, 박경추, 박연경 등 제작 거부에 돌입한 MBC 아나운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으며, 지지 선언 후 양 방송사 아나운서들은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 끌었다.
한편 MBC는 총파업 투표가 찬성 93.2%로 가결됨에 따라 오는 9월 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미 MBC라디오 프로그램들은 잇따라 결방 중이며, 총파업 돌입 이후 대다수 예능, 드라마의 결방이 전망되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