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와 두산의 9월 운명은 어떨까.
선두 KIA가 한 숨 돌렸다. 지난달 31일과 1일 2위 두산과의 홈 2연전서 연이어 승리했다. KIA는 두산에 1.5경기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번 2연전 스윕으로 두산을 4.5경기 차로 떨어뜨렸다. 지난달 29~30일 삼성과의 대구 2연전 스윕도 의미 있었다.
KIA는 25경기, 두산은 22경기를 남겨뒀다. 현 시점서 4.5경기 차는 결코 작지 않다. 더구나 양 팀의 맞대결은 단 1경기만 남았다. 그만큼 두산이 직접적으로 승차를 확 좁힐 기회가 거의 없다는 의미.
결국 당분간 선두다툼은 KIA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반면 두산은 상황에 따라 선두공략을 사실상 포기하고 2위 사수에 들어갈 수도 있다. 3위 NC가 두산을 3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2위와 1위도 다르지만, 2위와 3위도 다르다. 잔여일정 직전까지 보름간의 성적이 굉장히 중요하다.
두산이 2위 지키기에 들어가면 KIA도 그만큼 시즌 막판 레이스를 편안하게 운용할 수 있다. 최근 KIA는 타선의 페이스가 확 살아났다. 후반기 초반 지독한 집단 슬럼프에 시달렸으나 최근 반등에 성공했다. 찬스서 응집력이 살아나고 있다.
이 부분은 중요하다. KIA는 시즌 초반에 비해 마운드 짜임새가 떨어진다. 선발진 후미가 불안정하다. LG 다음으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 때문에 어느 정도 버텨낼 4~5선발을 찾는 게 중요하다. 불펜 역시 기복이 있다. 1일 경기서 선발 정용운이 일찍 교체된 뒤 불펜으로 걸어잠그는 작전으로 재미를 봤다. 그러나 안심하긴 이르다.
결국 타선이 전반기 수준에 근접하게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9월 레이스를 편안하게 이끌 수 있다. 최근 흐름을 유지하면 된다. 한편으로 이번 2연전 승리 포함 최근 4연승으로 두산과의 격차를 벌리면서,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여전히 KIA에는 풀타임 주전 경험이 많지 않은 야수, 투수들이 더러 있다.
한 야구관계자는 "KIA가 두산과의 2경기를 모두 잡으면서 이변이 없는 한 선두경쟁서 절대적으로 유리해졌다"라고 분석했다. 후반기 초반 극악의 투타 언밸런스서 바닥을 찍은 느낌이다. KIA가 두산보다 3경기를 더 남긴 것도 장기적으로 KIA에 호재가 될 수 있다. 연패만 피하면 된다.
반면 두산은 이번 2연전서 최소 1승을 거뒀다면 9월에 KIA를 겨냥한 총력전을 펼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KIA와의 2연전 포함 최근 3연패로 상승세가 끊겼다. 7~8월에 워낙 상승세였다. 페이스가 꺾일 때도 됐다.
이제 두산은 선두 추격보다 3위 NC를 떨어뜨리는 게 우선 과제다. 8월처럼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는 기본 전략은 변함 없을 듯하다. 김태형 감독의 스타일 자체가 그렇다. 두산으로선 선두를 위협하는 위치까지 올랐던 입장에서 3위 추락만큼은 피해야 한다. 3위로 추락할 경우 심리적인 데미지를 받고 포스트시즌에 돌입할 수 있다.
두산은 이번 2연전을 KIA에 모두 내줬지만, 여전히 기본 전력이 KIA에 밀리는 건 아니다. 다만, 더스틴 니퍼트의 광주 약세, 기복이 있는 유희관의 페이스 회복이 과제다. 주전 유격수 김재호의 어깨 정밀검진도 중요한 변수다.
선두다툼은 KIA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러나 9월 한달 또 어떤 변수가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다. 예를 들어 확대엔트리를 통해 1군에 올라온 선수들 중 두 팀에 실질적으로 보탬이 될 수 있는 자원이 나올 것인지 체크해야 한다. KIA는 선발 투입이 가능한 김진우의 쓰임새, 임기영의 복귀 시점이 포인트다. 반면 각 파트별 주전이 굳건한 두산은 확대엔트리가 그렇게 큰 의미는 없다.
[KIA 선수들(위), 두산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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