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확률 50%' 기성용, 우즈벡전 뛸 수 있나

[마이데일리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안경남 기자] 부상에서 회복 중인 기성용(28,스완지시티)의 우즈베키스탄 출격 가능성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50대50”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5일 밤 12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10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이란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승점 14점을 기록한 한국은 조 2위를 유지했지만 자력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 짓기 위해선 우즈베키스탄을 꺾어야 한다.

패하면 2위 직행 티켓을 우즈베키스탄에 내주고 최악에는 시리아에도 밀려 본선 진출이 좌절된다. 무승부를 거두며 시리아에 밀려 3위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도 있다.

한국의 월드컵 운명이 걸린 한 판이다. 때문에 한국 축구의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해온 기성용의 출전 여부가 관심사다. 무릎 수술 후 회복 단계에 있는 기성용은 지난 이란전에서 23명 엔트리에 제외됐다.

지난 달 26일 조기 합류한 기성용은 파주NFC에서 개인 훈련에 집중했다. 재활과 치료로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지만 여전히 실전감각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신태용 감독은 기성용의 우즈벡전 출전 가능성에 대해 반반이라고 밝혔다. 그는 “50대50이다. 몸이 좋아졌지만 경기 감각을 고려해야 한다. 감각은 하루 아침에 올라오지 않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실적으로 기성용이 남은 기간 정상 컨디션을 찾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기성용 스스로도 “이렇게 오랫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게 처음이다. 컨디션이 올라왔지만 감독님의 판단에 달렸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란전에서 기성용 대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장현수(FC도쿄)를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했다. 하지만 둘은 이란과의 중원 싸움에서 확실한 우위를 가져가지 못한 채 아쉬움만 남겼다.

기성용의 빈 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건 이 때문이다. 미드필더 전지역에 설 수 있는 기성용은 넓은 시야와 정확한 롱킥으로 한국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기성용이 빠지면서 이러한 공격 전개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우즈벡과의 경기까지 남은 시간은 약 4일이다. 기성용이 예상보다 더 빠른 회복세를 보여 팀 훈련에 합류한다면 우즈벡 출전도 충분히 가능한 시간이다. 다만, 신태용 감독이 우려한 경기 감각이 얼마나 빨리 돌아올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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