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안경남 기자] 실언 논란으로 실망감을 안긴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영권(27,광저우헝다)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운명이 걸린 우즈베키스탄전에도 주장직을 계속해서 수행할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5일 밤 12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10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이란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승점 14점을 기록한 한국은 조 2위를 유지했지만 자력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 짓기 위해선 우즈베키스탄을 꺾어야 한다.
패하면 2위 직행 티켓을 우즈베키스탄에 내주고 최악에는 시리아에도 밀려 본선 진출이 좌절된다. 무승부를 거두며 시리아에 밀려 3위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도 있다.
최대 위기에 봉착한 대표팀이다. 그런 와중에 주장 완장을 찬 김영권이 이란전 직후 6만 관중의 응원 소리로 인해 의사소통이 힘들었다는 실언을 해 더 큰 파장을 일으켰다.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만큼 김영권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거셌다.
결국 축구협회가 1일 우즈베키스탄 원정 경기 출국을 앞두고 김영권의 사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빠르게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커질대로 축구 팬들의 커진 불신과 실망은 쉽게 사글라들지 않고 있다.
이처럼 상황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김영권이 계속해서 주장 완장을 차야 하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기 외적인 요인을 떠나 이란전에서도 김영권은 여러 차례 실수를 연발하며 경기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옆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민재(전북)를 잡아줘야 할 상황에서 오히려 자신이 더 크게 흔들렸다. 실언 논란 뿐 만 아니라 경기력에서도 김영권을 향한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만약 김영권이 주장 완장을 내려 놓는다면 새로운 캡틴으로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가 유력하다. 또는 부상에서 회복 중인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다시 주장직을 맡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년의 사태로 인해 신태용 감독이 주장을 바꿀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일단 선수의 사기 차원에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다. 신태용도 “6만 관중 얘기는 잘 못 전달된 것이다. 그런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 우즈벡전에도 힘을 실어달라”고 말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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