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첫 현지 훈련의 '세 가지 키워드'

[마이데일리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안경남 기자]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도전하는 신태용호가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첫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처음으로 우즈벡 잔디를 밟은 신태용 감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세 가지 키워드를 언급하며 무실점으로 승리하는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아카데미 필드에서 약 1시간30분 가량 현지 적응 훈련을 가졌다. 전날 늦은 시간 입국한 탓인지 선수들의 표정에는 피곤함이 묻어났다. 하지만 훈련에 임하는 자세는 어느 때보다 진지했고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대표팀은 취재진에 35분간 훈련을 공개한 뒤 전술 훈련이 시작되기 직전 비공개로 바꿨다. 무릎 수술 후 회복 중인 기성용이 처음으로 팀 훈련에 합류한 가운데 실언 논란으로 뭇매를 맞은 수비수 김영권도 무거운 표정으로 훈련에 임했다.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진 신태용 감독은 우즈벡전을 앞두고 이슈가 되는 세 가지 질문에 답했다.

첫 째는 기성용의 출전 여부다. 지난 이란전에서 23명 엔트리에서 제외된 기성용은 이날 처음으로 팀 훈련을 함께 소화했다. 기성용의 몸 놀림은 생각보다 가벼웠다. 공을 운반하거나 전달할 때도 크게 무리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실전에서도 경기력을 유지할지는 의문이다. 신태용 감독도 “아무리 좋은 선수라도 부상 회복 후 연습경기라도 2~3경기 뛰고 실전을 뛰어야 한다. 바로 나가면 자칫 부상 부위가 재발할 수 있다. 아무리 한국 축구가 위험한 상황이어도 감독으로서 기성용은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고 누적으로 우즈베키스탄전 결장이 확정된 최철순도 정상적으로 훈련에 참가했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장기인 최철순의 부재로 한국은 오른쪽 측면 수비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유력한 대체자원은 고요한이다. 소속팀 FC서울에선 중앙 미드필더를 보지만 본래 측면 수비수 출신이다.

신태용 감독도 고요한을 언급했다. 그는 “고요한이 (최철순을 대신해)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포메이션은 비밀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중이라고 했다. 이는 고요한 대신 측면 수비가 가능한 멀티 자원을 배치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측면 수비수로 뛴 장현수가 대표적이다.

대표팀에는 우즈베키스탄 킬러로 불리는 선수가 다수 포진해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이동국이다. 5년 전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에서도 이동국은 골맛을 봤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과거의 데이터는 의미가 없다면서 현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이동국이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골을 많이 넣었지만 그건 한참 좋을 때였다. 지금은 나이가 있어서 움직임이나 스피드보다 경험과 노련미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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