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안경남 기자] 위기의 한국 축구다. 우즈베키스탄 원정을 넘지 못하면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딸 수 없다. 그래서 전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이 꼭 필요하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아카데미 필드에서 입성 후 첫 현지 훈련을 소화했다. 약 1시간 30분 진행된 훈련에서 언론에는 35분만 공개되고 나머지는 비공개로 전환된 후 전술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훈련에는 무릎 수술을 받은 기성용이 처음으로 단체 훈련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기성용은 국내에선 트레이너와 함께 회복에만 집중했다.
무승부로 끝난 이란과의 경기에서도 23명 엔트리에 제외된 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부상 부위는 많이 회복됐지만 아직 치열한 경기를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때문에 신태용 감독의 고민이 크다. 그가 기성용의 우즈벡전 출전 확률을 50%라고 단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꼭 필요한 선수인데, 아직은 실전에 투입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가장 우려되는 건 실전 감각이다. 설사 경기에 나갈 수 있다 해도 과거의 경기력을 재현하기는 어렵다. 기성용 본인도 “이렇게 오래 쉬어본 게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다. 신태용 감독도 “경기 감각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부상이 재발한 확률도 무시할 수 없다. 신태용 감독은 “아무리 좋은 선수라도 회복 후 연습 경기를 2~3경기 뛰고 실전에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상이 있을 수도 있다. 이번 1경기로 축구가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기성용을 보호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성용이 우즈벡전에 나가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리고 이는 단기간 내에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의 것이 아니다. 기성용 본인이 몸을 만들어도 실전 적응까진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하다.
신태용 감독은 “기성용이 경기를 뛸 수 있다는 반갑겠지만 이는 조금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다. 축구가 이 한 경기로 모두 끝나는 게 아니다. 선수들이 힘을 실어주면 고맙겠지만 감독으로서 기성용은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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