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안경남 기자]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우즈베키스탄의 박지성’으로 불리는 세르베르 제파로프(35)는 이번에야 말로 한국을 꺾고 월드컵으로 갈 마지막 기회라고 밝혔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오는 5일 자정(한국시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0차전을 치른다.
승점 14점으로 2위에 올라 있는 한국은 4위 우즈베키스탄(승점12)를 꺾으면 자력으로 본선에 확정된다. 우즈베키스탄도 한국을 잡아야 시리아(승점12)와 이란(승점21)의 경기 결과에 따라 본선에 오를 수 있다.
타도 한국을 외치는 우즈베키스탄의 중심에는 K리그 출신 제파로프가 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FC서울과 성남FC, 울산 현대 등에서 활약한 제파로프는 누구보다 한국을 잘 아는 선수다. 실제로 제파로프는 한국전이 있을 때마다 동료들에게 자신이 아는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우즈베키스탄에서도 백전노장에 속하지만, 전성기에는 빼어난 개인기와 날카로운 슈팅으로 한국이 가장 경계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이번 경기에서도 제파로프는 요주의 인물이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대표팀의 중심에 서 있다. 0-1로 패한 중국 원정에서도 제파로프는 우즈베키스탄의 중원을 지휘했다.
한국과의 경기를 이틀 앞둔 3일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이 묵고 있는 타슈켄트의 한 호텔에서 만난 제파로프는 “한국에서 오래 뛰었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한국 선수들도 우리가 익숙하지만, 우리도 마찬가지다”며 K리그에서의 경험을 살려 한국전 공격 선봉에 서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제파로프는 이어 “한국과는 항상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번에도 매우 터프 한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리의 홈에서 경기가 열린다”며 자신감을 가지고 한국전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즈베키스탄에겐 월드컵으로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안방에서 3만여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싸운다. 타슈켄트 현지의 반응도 뜨겁다. 경기 티켓도 사실상 매진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파로프도 안방에서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중국에 졌지만 아직 러시아로 갈 기회는 남아 있다. 한국을 꺾고 본선으로 가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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