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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MD인터뷰①] 안효섭 "'아이해' 결과는 좋지만, 아쉬움 남는 작품"

시간2017-09-04 07:04:59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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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사실 ‘아버지가 이상해’가 사랑을 많이 받아 결과적으로는 잘 끝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매력적인 철수라는 친구를 좀 더 재미있고 풍성하게 꾸밀 수 있었는데 그걸 많이 못 살린 것 같아 죄송하고 아쉬워요.”

안효섭은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이하 ‘아이해’)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박철수 역으로 분해 변라영 역의 류화영과 호흡을 맞추며 귀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커플 연기를 선보인 안효섭. 안방극장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지만 더 좋은 연기를 선보이고 싶었던 배우로서의 욕심이 그에게 아쉬움을 안긴 듯 보였다.

자신을 향한 인기도 실감하지 못했다고. 진지한 말투로 인터뷰 때문에 기자들과 만난 후에야 알게 됐다고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인기를 정말 실감하지 못했냐는 짓궂은 질문에 한껏 쑥스러워하며 “정말, 가끔씩, 사진 찍어달라는 분이 계세요”라고 어렵게 답해 웃음을 더한 그다.

“거의 고양이랑 집에만 있어요. 슈퍼 집사여서 맨날 집에서 고양이와 놀거든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실감하지 못했어요. (웃음)”

오디션을 보고 합류하게 된 ‘아이해’는 7개월 촬영이라는 대장정을 이어간 작품. 주말 드라마가 처음이 아닌 만큼 긴 시간이 생소하지는 않았겠지만 한 인물의 감정선을 반년 넘게 유지하며 한 작품에 임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 안효섭은 “촬영 기간이 7개월이라 힘든 점은 없었다”며 겸손한 말을 이어 나갔다.

“제가 비중이 큰 역할은 아니라 촬영 일정이 그렇게 빡빡하지 않았어요. 촬영하는 게 즐거웠죠. 그래도 작년(MBC 주말 드라마 ‘가화만사성’ 시절)과 달라진 게 있다면, 전 드라마에서는 긴장도 많이 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현장에 갔어요. 부담감에 얼어 있던 상태였는데 이번에는 스태프 분들과 친해지고 선생님, 선배님들과 소통하며 촬영 현장이 점점 더 편해지기 시작했어요. 긍정적 여유가 생겼어요. 물론 초반에 긴장을 많이 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여유를 찾았던 것 같아요.”

이처럼 변화할 수 있었던 건 좋은 사람들로 가득했던 ‘아이해’ 팀, 그리고 스스로의 노력 때문이다. 두려움과 부담감을 떨치려한 노력한 결과 배우로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됐다.

“마인드 컨트롤을 많이 했어요. 피해주는 걸 싫어해 NG에 대한 두려움이 컸거든요. 그런데 NG를 내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까 오히려 제가 할 수 있는 걸 다 보여주지 못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안전한 선에서만 끝낸 것 같아 모니터를 하며 후회를 많이 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좀 더 편하게 놀아보자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이런 마음을 더 굳건하게 만들어 준 건 같이 호흡을 맞춘 배우들이었다. 안효섭과 가장 많은 신을 연기했던 배우는 극 중 멜로 연기를 선보인 류화영. 안효섭은 류화영을 ‘카메라 앞에서 편히 논 배우’라 회상했다. ‘카메라 앞에서 논다’는 평은 배우들에게는 최상의 극찬 중 하나. 이유리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는 선배였다.

“화영 선배님께 배운 게 많았어요. 카메라 앞에서 편하게 노시더라고요. 그런 점을 보며 많이 배웠죠. 이유리 선배님도요. 대본이 생각나지 않도록 연기를 하시더라고요. 정말 ‘대본을 가지고 논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 모습들이 와 닿았어요.”

극 중 부자 호흡을 맞춘 배우 이병준도 특별했다. 연기를 잘 하는 건 둘째 치고라도, 유머러스한 모습들 때문에 웃음을 멈추지 못할 정도였다고. 이병준에 대한 이야기들을 줄줄 풀어놓는 모습에서 그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병준 선배님은 사실 평소에도 너무 좋아하는 배우였어요. 라영이가 깨무는 신이 있었는데, 그 장면을 너무 재미있게 촬영한 기억이 있어요. 웃지 않으려고 별의 별 생각을 다 했어요. 가족 생각도 하고.”

반면 힘든 점도 있었다. 실제 성격과 워낙 다른 탓에 철수와 라영의 알콩달콩하는 신들이 어려웠다고.

“알콩달콩 신들이 되게 힘들었어요. 제가 워낙 그런 표현을 안 하거든요. 그런데 철수는 표현을 서슴없이 하잖아요. 돌직구고, 윙크나 뻔뻔한 말들을 하기도 하고. 그럴 때 제 몸이 힘들었어요. (웃음) 그래도 초반에는 그런 것들을 못하는 걸로 나오니까, 철수가 변화하는 동안 저도 차츰 적응이 됐죠.”

안효섭은 실제 연애스타일도 다르다고 밝혔다. 라영을 만나기 전까지는 모태솔로였던 철수. 이에 서투른 돌직구 언행으로 극 중 웃음 포인트를 담당하기도 했다.

“철수는 모태솔로여서 그런지 상대방에게 어떻게 행동하고 말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철수보다는 조금 더 여성분들에 대한 이해나 배려가 있지 않나 싶어요. 그렇다고 여자를 잘 아는 건 아니지만요. 철수가 바로 던지는 스타일이라면 저는 한 번, 두 번 생각하고 행동하는 성격이랄까요.”

지난 2015년 데뷔, 지금까지 단 6작품 만에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얼굴을 알리게 된 안효섭. 짧은 시간 안에 현재 위치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건 “행운”이라고 밝힌 그는 앞으로 더 많은,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로 만나고 싶은 바람을 내비쳤다.

“굉장히 감사해요. 작품을 계속 할 수 있었던 게 행운이고,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많이 부족하고, 계속 배우고 싶어요. 사실 쉬는 것 보다 빨리 다른 작품으로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싶어요.”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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