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안경남 기자] 삼벨 바바얀(46) 우즈베키스탄 감독이 한국전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섰다. 그러나 기자회견은 한국전에 대한 각오보다 바바얀 감독의 자질을 묻는 청문회처럼 진행됐다. 시작도 하기 전부터 우즈벡 축구가 흔들리고 있다. 한국에겐 청신호다.
바바얀 감독은 4일(한국시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내일 우즈베키스탄 축구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경기를 할 상황이 왔다. 어떤 상황에서 최고의 경기를 선보여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길 바란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우즈베키스탄은 5일 자정 같은 장소에서 한국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0차전을 치른다. 승점12점으로 4위에 올라 있는 우즈베키스탄은 2위 한국(승점12)을 꺾어야만 본선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한국전에 대한 질문은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이후에는 우즈벡 언론의 집중포화가 이어졌다. 가장 먼저 중국전 패배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바바얀 감독은 “중국전은 솔직히 심판 판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핑계를 댔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실망하지 말고 축구의 신이 도와줄 것이라고 얘기 했다”고 말했다.
선수 기용 문제에 대해선 더욱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졌다. 카타르리그에서 뛰는 티무르호자르 압둘호리코프 대신 경기력이 좋지 않은 이고르 세르게예프를 기용하는 것과, 라시도프를 중국전에 제외한 이유를 물었다.
바바얀 감독은 “공격수는 공격 뿐 만 아니라 수비적인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세르게예프는 그것을 할 줄 아는 공격수다. 그것이 내가 이 선수를 기용하는 이유다”고 답했다.
사르도르 라시도프에 대해선 더욱 격양된 어조로 “표면적인 이유도 있지만 말할 수 없는 이유도 있다. 다 말은 못 한다. 어떤 사람은 참을성이 있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 안에선 엉뚱하고 멍청한 일들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즈벡 언론들은 바바얀 감독이 계속된 부진에도 대표팀 감독직을 계속 맡는 것에 대해서도 답변을 요구했다. 그러자 바바얀 감독은 “세 번이나 똑같이 기자회견을 했는데 또 대답을 해야 하나, 대표팀 감독으로서 성적을 낸다는 점에서 나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를 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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