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 3유간은 든든하다.
기본적으로 유격수 김재호와 3루수 허경민이 지킨다. 유격수와 3루수를 동시에 맡을 수 있는 류지혁에 2년차 내야수 서예일도 있다. 최주환도 3루를 맡을 수 있다. 오재원의 3유간 이동도 불가능한 건 아니다.
두산 내야진은 전통적으로 탄탄했다. 올 시즌 더욱 두꺼워진 느낌을 받는 건 류지혁의 성장 덕분이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좋은 수비 감각을 지녔다. 올 시즌에는 김재호 대신 유격수 출전 경험을 많이 쌓으면서 더 좋아졌다. 자연스럽게 타격 능력, 성적도 향상됐다.
김태형 감독은 "발이 빠르다. 3루 수비도 경민이 만큼은 아니더라도 잘 한다. 스프링캠프에서 3루 수비훈련을 많이 시켰다"라고 했다. 이어 현재 류지혁의 가치에 대해 "지금 10개 구단 백업 유격수, 3루수들 중 지혁이보다 수비를 잘 하는 선수가 있나?"라고 했다.
특히 김 감독은 류지혁의 캐릭터를 높게 평가한다. 적극적으로 뛰어다니고, 부딪힌다. 실패해도 심리적 타격을 많이 받지 않는 스타일. 그는 "느낌대로 부딪히는 스타일이다. 강단이 있다. 그 연차에는 그렇게 야구를 하는 게 맞다. 재능이 있다"라고 했다.
김재호의 부상, 불운이 류지혁의 성장을 촉진시킨 건 맞다. 그런데 두산은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린다. 김재호의 경험과 안정감이 필요하다. 김 감독은 "아직 지혁이는 앞만 보고 달리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김재호에 비해 야구를 읽는 시야가 좁다. 내야수비를 리드하는 힘에서 차이가 있다. 두 사람의 경험 차이를 감안하면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
경험은 시간이 해결해야 한다. 류지혁에겐 시간이 필요하다. 때문에 두산으로선 당장 김재호 없는 올 가을 포스트시즌을 상상할 수 없다. 그래서 그의 어깨 부상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는 건 매우 중요했다.
김재호는 시즌 초반부터 허리가 좋지 않았다. 8월 초에는 공백기도 있었다. 보름만에 돌아와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8월 29일 잠실 롯데전서 박헌도의 좌측 파울타구를 처리한 뒤 김재환과 부딪혀 넘어지는 과정에서 왼 어깨를 그라운드에 크게 찧었다. 인대손상.
김재호는 5일 일본 미나미 공제병원에서 정확한 검진을 받고 귀국했다.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김 감독과 두산 홍보팀에 따르면, 김재호의 어깨인대는 수술을 받을 정도로 심하게 손상되지는 않았다. 11일 일본 요코하마로 출국, 약 2주간의 일정으로 이지마치료원에서 재활한다. 올 시즌 민병헌, 양의지를 비롯, 수 많은 스포츠선수가 빠르고 후유증 없는 재활을 위해 찾는 곳이다.
그만큼 두산이 김재호의 건강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방증이다. 김재호의 실제 복귀 여부, 시점은 알 수 없다. 치료도 2주가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복귀 희망이 생긴만큼,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입장이다. 포스트시즌에 정상적으로 뛸 수 있다면 대성공이다.
포스트시즌에 김재호가 성공적으로 복귀하고, 류지혁이 겁 없이 부딪히면서 김재호와 허경민을 뒷받침하면, 두산 3유간은 올 가을에도 걱정할 게 없다. 가장 중요한 건 김재호의 재활과 건강, 경기력 회복이다.
[류지혁(위), 김재호(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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