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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몇 주 있다 우리 또 다시 만나는 것 아니죠? 합주실에서."
비긴 어스가 선보이는 또 한 번의 음악여행을 우리는 만나볼 수 있을까?
JTBC '비긴어게인' 최종회가 10일 밤 방송됐다. 마지막 버스킹 장소는 프랑스 샤모니였다. 유희열은 "비긴 어스는 이제 활동 끝이야. 오늘로. 해체라고는 하지 마"며 운을 띄웠고, 이소라는 "이전 공연에서 사회자가 비긴 어스라고 소개를 하는데 순간 '우리가 팀이었지'리는 생각이 들더라"며 뭉클한 소회를 밝혔다.
마지막 버스킹의 특별한 선곡도 공개됐다. 선곡회의 중 윤도현은 "우리가 처음에는 팝송을 불렀지만, 우리가 돈이 없지 곡이 없냐? 마지막 공연은 우리 노래가 좋은 것 같아"고 제안했고, 유희열도 즉시 "우리의 노래로 채우자"고 반응했다.
공연의 마지막 곡은 들국화의 '축복합니다'로 결정됐다. 이번에는 노홍철도 보컬로 참여하는 것이 결정됐다. 유희열은 "조금 틀리면 어떻냐? 우리가 좋으면 되는 것 같다. 들국화도 4명이었으니까. 딱 맞는 선곡이다"고 설명했다. 노홍철 또한 "솔직히 자신도 없고, 두렵지만 이번에는 하고 싶었다. 여행을 가면 사진 한 장은 남기지 않냐? 이 노래가 우리 네 사람이 함께 찍는 사진 같았다"고 털어놨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윤도현은 "처음에는 나도 노홍철의 섭외 소식에 '음악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 셋이 다 각자의 성격이 있지 않냐? 노홍철이 없었다면 우리 셋은 숨도 쉬기 어려웠을 것이다"고 고마움을 고백했다.
이윽고 시작된 버스킹, 이들이 부르는 한국어 노래에 대한 관객의 반응은 뜨거웠다. 유희열은 "진작 왜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고, 윤도현은 "처음에는 팝을 불러서 이곳이 좋아하는 사람들의 노래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노래에는 언어가 없는 것 같다"고 느낀 바를 얘기했다. 예정대로 이들의 버스킹은 마지막 곡 '축복합니다'로 마무리됐다.
지난 3개월 간 '비긴어게인'에서는 "과연, 나의 노래는 외국에서도 통할까?"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해외로 떠난 국민가수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 그리고 방송인 노홍철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아일랜드, 영국, 스위스, 프랑스에서 이들은 화려한 무대 장치 없이 목소리와 진정성만으로 길거리의 관객들과 호흡했고, 이 모습은 일요일 밤의 시청자들에게 진한 위로와 힐링을 선물했다.
노홍철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프로그램 초반 일부 시청자들은 거장들의 음악여행에 동참한 노홍철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그는 철저하게 보조적인 역할에 집중하며 멤버 간의 소통에 윤활유로 기능했다.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이 함께 하는 공연에 최고의 음악이 흘러나오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이들의 여행이 자연스럽게 예능으로 거듭난 것은 '길거리'의 국민MC 노홍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비긴어스의 여행은 프랑스의 작은 마을, 샤모니에 울려퍼진 이들의 마지막 노래 '축복합니다'로 일단 막을 내렸다. 시청자에게 진한 감동을 안긴 이들의 음악여행이 다시 시작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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