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못했다" 곽현화, 이수성 녹취파일 공개 (종합)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곽현화가 이수성 감독과 대화한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통화내용이 법정에 증거물로 제출됐지만, 이수성 감독은 1심과 2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곽현화는 기자회견을 통해 언론에 억울함을 털어놨다.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열린 영화 '전망 좋은 집' 노출 논란 관련 기자회견에는 배우 곽현화와 변호사 이인의, 여성민우회 정슬아 활동가 등이 참석했다. 곽현화는 소속사 없이 개인적으로 활동하고 있어, 매니저 없이 변호사와 함께 기자회견 장소에 참석했다.

곽현화는 "2012년 영화 출연 연락을 받았고, 영화를 찍기 전 이메일로 시나리오를 받았다. 문제의 장면때문에 영화 출연이 어렵겠다고 했는데, 제작사가 감독에게 해당 장면을 빼고 영화를 찍자고 만나자고 했다. 그 뒤 이수성 감독을 만나 그 장면을 찍지 않기로 하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라며 영화를 찍게 된 경위를 전했다.

이어 논란이 된 '가슴 노출' 장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촬영일이 임박한 며칠 전부터, 문제의 장면을 촬영하자는 얘기를 했고 계속 거절을 하다가, 이수성 감독이 '부담스러우면 일단 그 장면을 촬영해놓고 곽현화 씨가 빼달라고하면 빼주겠다'라고 했다. 이 장면이 나중에 필요한 장면이었다고 후회할 지도 모른다, 이 영화를 통해 연기자로 발돋움했으면 좋겠다는 말에 이 영화를 찍었다"라고 밝혔다.

또 곽현화는 법정에 증거물로 제출한 녹취파일을 전했다. 통화 속 곽현화는 "무조건 빼주셨으면 좋겠다. 그걸 강력하게 좀, 계약서 찍기 전에는 그런 상황이었고, 나도 첫 영화이고 나도 찍을 당시 OK하겠다고 했던 것은 아니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이수성 감독은 통화에서 "미안하다고 하지 않았냐"라고 말했고, 곽현화는 "인정하신 거냐"라며 잘·잘못을 분명히 말로 밝힐 것을 권했다. 이수성 감독은 "만나서 얘기하자"라는 말만 반복해서 말하던 중 "나도 괴로웠다. 이런 바보같은…. 연락을 해보겠다. 그런데 연말이라서"라며 "너도 당황스러워가지고. 지금 당장이라도 만나서 무릎꿇고 빌겠다. 벌을 달게 받겠다. 내가 왜 이런 바보같은 짓을 했을까 너무 후회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곽현화는 "심경글만 올려도 나를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해서 무척이나 괴로웠다. 그 행위가 과연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옳았다고 말할 수 있는지 여전히 의문이다"라며 "이수성 감독은 지난달 판결을 앞두고 지난 달 기자회견을 했다. 사실도 아닌 내용의 유포가 있었다. 바로잡고자 한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곽현화는 "합의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느냐고 했다. 합의 과정이 오가는 자리였고 합의는 하지 않았다. 내가 말한 것은 1억원이었다. 그런데 내가 3억원을 청구한 것처럼 기자회견을 했다"라고 억울함을 피력했다.

곽현화는 "날 못만난다고 해서 기자회견을 했다고 했는데, 난 법정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섰다. 날 만나지 못?다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라며 이수성 감독이 자신과 언론에 말을 다르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곽현화는 '전망 좋은 집' 가슴 노출씬과 관련해 연출자인 이수성 감독을 고소했다. 이후 이수성 감독은 1심과 최근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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