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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이후 영화제를 떠난다.
11일 오후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이하 BIFF) 기자회견에는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올해 개최 기자회견으로 만나게 돼서 반갑다"라며 운을 뗐다. 이후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는 속에서도 올해도 풍성한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리게 돼서 더더욱 기쁘게 생각한다. 2015년, 위기감 때문에 공동 집행위원장을 맡아 영화제를 처음 치렀다. 다행히 그 해 무사히 마쳤지만 이듬해 더 심각해졌다. 김동호 이사장님을 모시고 2016년 영화제를 치렀다. 올해도 영화제 안팎으로 힘듦을 보내고 있다. 게다가 일부 영화계의 보이콧이 진행 중이다. 시기적으로 촉박하고 힘들지만 더이상 영화계의 불신이 이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차질없이 치러야 한다고 생각하고, 올해 내 모든 것을 걸고 치르겠다"라고 말했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당초 임기가 3년이었다고 말하며, 내년 2월까지가 정확한 임기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승전책임'의 자세로, "앞으로도 이후 어떤 상황에서도 영화제는 반드시 치러야 한다는 생각으로 올해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영화계 전반의 보이콧에는 큰 변화는 없다. 그러나 PGK(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는 보이콧을 철회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영화산업노조, 감독조합 등 세 곳은 보이콧을 유지하기로 했고, 여성영화인협회는 유보인 상황. 강 위원장은 "하루 아침에, 무엇 때문에 이것이 쉽게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노력해왔고 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논의해 풀어가야 할 사안이라고 내다봤다.
김동호 이사장은 "올해까지 하고 그만두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일치된 것으로 보고, 정관을 개정하고 영화제를 치렀으면 1차적인 내 임무는 끝났다고 생각하고 더이상 머무를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라며, 후임에 대해서는 "현재 정관상으로 보면 이사장이나 집행위원장은 이사회의 제청으로 총회에서 결정하기로 되어있다"라고 설명했다.
강수연 위원장은 "실질적으로 영화제 내·외부의 운영과 집행위원장으로서의 내 책임이 제일 크다. 그것이 예전 일이든 현재 일이든 내부, 외부의 일이든 현 책임은 집행위원장인 내가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영화제가 끝난 시기로 잡은 것은, 올해도 제대로 열릴까, 라는 불신을 준다는 것은 앞으로의 영화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차질없이 해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책임을 지고 마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라며 "하지만, 개최에 대한 불신은 말아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고(故)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를 기리는 지석상을 신설했다. 개막작은 신수원 감독의 영화 '유리정원', 폐막작은 실비아 창 감독의 '상애상친'이다. 오는 10월 12일부터 21일까지 부산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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