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KIA로선 승리만큼 임창용의 성공적인 복귀와 김세현의 회복세가 반가웠다.
KIA가 12일 인천 SK전서 6-2로 이겼다. 4점 차였지만, 타고투저 KBO리그를 감안하면 사실상 박빙 승부였다. KIA는 선발투수 팻딘이 6이닝 2실점한 뒤 7~9회에 불펜 투수들의 역투로 SK의 추격을 차단했다.
보편화된 승리패턴이다. 그러나 불펜 기복이 심한 KIA 승리에 꾸준히 볼 수 없는 방정식이기도 하다. KIA 불펜은 후반기 초반 호조였다. 이후 임창용이 허리통증으로 제외됐고, 심동섭이 임기영과 정용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임시 4~5선발로 뛰면서 실질적 필승계투조는 김세현, 김윤동만 남았다.
설상가상으로 김윤동과 김세현은 차례로 페이스가 떨어졌다. 김세현이 이적 이후 자연스럽게 마무리를 꿰찼으나 5일 잠실 LG전, 9일 광주 삼성전서 잇따라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8일 광주 한화전서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으나 최근 흐름이 좋지 않은 건 분명했다.
임창용이 허리 통증을 딛고 12일 1군에 복귀했다. 결국 KIA 필승계투조는 김윤동~임창용~김세현 체제로 정비됐다. 마침 김기태 감독도 이 순서대로 SK전을 마무리했다. 이 체제에 상황에 따라 좌완 심동섭과 사이드암 박진태가 힘을 보탤 수 있다.
김윤동은 불안했다. 대타 박정권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이재원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노수광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최항을 얕은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최정 타석에서 임창용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 감독은 한 방을 갖춘 최정을 김윤동보다는 경험이 많은 임창용이 상대하는 게 낫다고 본 듯하다.
임창용은 기대대로 최정을 5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8회에도 1사 후 정의윤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김동엽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정진기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그리고 9회 마무리는 김세현의 몫.
김세현은 한 방이 있는 베테랑 박정권과 이재원, 최근 타격감이 좋은 노수광을 잇따라 범타로 처리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세이브는 아니었지만, 스코어가 크게 벌어지지 않은 상황서 경기를 직접 마무리한 건 의미 있었다. 지난주 두 개의 블론세이브 악몽을 털어내기에 충분했다.
앞으로 KIA 필승계투조는 김윤동~임창용~김세현으로 운용된다. 현재 KIA 불펜에선 최상의 조합이다. 결과가 어떻든 이들이 KIA 가을야구 명운을 쥐었다고 봐야 한다.
[임창용(위), 김세현(아래).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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