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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조작'이 영혼을 갈아 넣은 듯한 미친 엔딩으로 시즌2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SBS 월화드라마 '조작'(극본 김현정 연출 이정흠)이 12일 방송된 31회, 32회를 끝으로 종영됐다. 이 가운데 마지막 엔딩 장면이 대한민국을 흔든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을 연상케 하며 시즌2를 기대하게 했다.
앞서 한무영(남궁민), 이석민(유준상), 권소라(엄지원)는 남강명(이원종)과 믿음원, 그 뒤에 존재하는 비선조직 컴퍼니에 대한 정확한 실체를 아는 제보자의 등장으로 새 국면을 맞이했다. 그 결과, 사해재단 실체를 파헤쳤고, 기사 조작에 앞장섰던 대한일보 구태원(문성근) 상무는 몰락했다.
그러나 비선실세 실체는 드러나지 않았다. 일명 '어르신들'이라 불리는 비선실세는 끝까지 모습을 감췄다. 이에 권소라는 5년 전 한무영 형 한철호(오정세)의 마지막 조작기사였던 정·재계 로비 의혹을 받았던 민영호(김종수) 회장에 관한 조사를 다시 시작했다.
한무영은 형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기자를 시작했던 것이기 때문에 기자를 그만두려 했다. 그러나 이석민이 한무영을 자극했고, 결국 비선실세에 대한 제보를 받게 된 두 사람은 다시 사건을 취재하기 시작했다.
이 때 '조작'의 미친 엔딩이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했다. 두 사람이 제보를 받고 간 곳은 빈 사무실. 비선실세들이 개인 사유지로 쓰던 곳이었다.
제보자 안내를 받고 들어간 방에는 책상 하나가 놓여져 있었다. 이석민과 한무영은 어둠 속에서 책상 서랍을 열어봤다. 태블릿PC가 발견됐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봤고, 사건이 새 국면을 맞았음을 알렸다.
해당 장면은 실제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떤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을 연상케 했다. 한 기자가 태블릿PC를 발견하며 비선실세 최순실의 존재를 파헤쳤던 실제 사건을 떠올리게 한 것. 대한민국을 뒤흔든 사건을 '조작'이 표현해낸 것이다.
'조작'은 유머러스 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게 엔딩을 연출했다. 영혼을 갈아 넣었다 해도 무방할 만큼 강렬한 엔딩이 시청자들을 만족시켰다. 구태원만이 몰락했을 뿐 비선실세의 몰락이 그려지지 않아 시청자들은 태블릿PC 발견 엔딩에 더 큰 반응을 보였다.
앞서 '조작'은 진실에 다가가려 하면 다시 좌절되는 인물들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답답함을 안겼다. 진실을 파헤치기란 쉽지 않았고, 종영이 다가옴에도 배후 세력으로 인해 좌절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했다.
그러나 '조작' 엔딩은 그런 시청자들에게 사회 풍자와 함께 시즌2 기대감을 갖게 했다. 비선실세를 도운 구태원만이 몰락했을 뿐, 비선실세의 실체와 그들의 몰락이 그려지지 않아 시즌2를 더 원하게 만들었다.
한편 '조작' 후속으로는 서현진, 양세종, 김재욱, 조보아 등이 출연하는 '사랑의 온도'가 방송된다. '사랑의 온도'는 온라인 동호회 채팅으로 시작해 현실에서 만나게 된 드라마 작가 지망생 현수와 프렌치 셰프를 꿈꾸는 정선, 그리고 이들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피상적인 관계에 길들여져 있는 청춘들의 사랑과 관계를 그릴 로맨스물. 오는 18일 밤 10시 첫 방송.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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