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스탠스가 달라졌다. 클로스로 친다."
SK 외국인타자 제이미 로맥은 애버리지는 다소 떨어져도 한 방을 갖춘 전형적인 거포 스타일의 타자다. 5월 타율 0.242, 6월 타율 0.156, 7월 타율 0.229, 8월 타율 0.253이었다. 7월까지는 홈런도 7개, 6개, 4개씩 각각 터트렸다.
그러나 8월 홈런은 단 2개였다. 애버리지가 떨어진데다 한 방까지 생산하지 못하면서 SK 중심타선의 흐름이 끊기는 현상이 발생했다. 다른 선수들까지 전반적으로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SK 공격 생산력이 뚝 떨어졌다.
그런데 로맥은 9월 들어 확 달라졌다. 12일 인천 KIA전까지 9경기서 타율 0.375 8홈런 10타점으로 맹활약했다. 12일 4타수 무안타였음에도 9월 기록은 좋다. 애버리지가 올라간데다 1경기에 1개꼴로 대포를 날린다.
뭐가 달라진 걸까. 트레이 힐만 감독은 12일 인천 KIA전을 앞두고 "일단 슬라이드 방향이 달라졌다"라고 했다. 클로스 스탠스로 바뀌었다. 일반적으로 클로스 스탠스는 오픈 스탠스에 비해 타격 정확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오픈 스탠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을 끝까지 보고 때릴 수 있다.
자연스럽게 타구의 질이 좋아졌다. 장타는 장타대로 꾸준히 나온다. 힐만 감독은 "힘을 싣는 타이밍도 좋아졌다"라고 했다. 테이크 백을 한 뒤 타격을 하는 과정 및 타이밍이 좋아졌다는 의미. 본래 파워는 갖춘 타자다. 스탠스 변화로 정확성을 끌어올리고, 타이밍까지 좋아지면서 장타력도 업그레이드 됐다. 이밖에 힐만 감독은 "스윙 궤적도 바로잡았다"라고 했다.
힐만 감독은 "KBO리그에 힘을 쓸 줄 아는 타자는 많다. 그러나 로맥이 제대로 힘을 쓰면 그 누구도 당해내기 힘들 것이다. 지금 로맥의 스윙 발사각은 매우 좋다. 앞으로 로맥이 계속 그런 활약을 펼쳤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치열한 순위다툼이 벌어진다. 핵심 타자가 시즌 중 타격 매커니즘을 수정 및 실전에 적용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로맥이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잘 받아들이고 변화를 위해 노력했다는 의미다.
SK는 홈런군단이다. 타자들의 애버리지는 떨어져도 한 방이 돋보인다. 기본적으로 이 부분을 시즌 막판 5강 싸움에 장점으로 활용해야 하는 팀이다. 그런 점에서 로맥의 맹활약이 SK로선 고무적이다.
[로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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