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투수코치와 두 가지를 얘기했다."
KIA 팻딘은 올 시즌 27경기서 8승6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 중이다. 나쁜 성적은 아니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한 날들도 있었다. 그러나 리그 최상위급 성적도 아니다. 이대로 시즌을 마친다면 KIA로부터 내년 재계약 제의를 받는다는 보장은 없다.
팻딘에게 눈에 띄는 건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점이다. 6월 1승3패 평균자책점 6.44, 7월 평균자책점 5.23이었다. 그러나 7월 말~8월 초에 반등했다. 이후 다시 주춤했지만, 9월 2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2.08로 상승세다.
12일 인천 SK전서 6이닝 7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8승을 챙겼다.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48km였다. 투구내용이 좋지 않은 날에는 평균 구속이 140km대 초반에 머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구속을 끌어올리기 위해 끊임없이 투구밸런스를 가다듬었다.
팻딘은 "투수코치와 두 가지 얘기를 했다"라고 털어놨다. 우선 중심이동이다. 그는 "몸이 앞으로 빨리 나온다는 지적을 받았다. 몸을 천천히 앞으로 나오게 했다. 하체 중심을 최대한 뒤에 둔 뒤 자연스럽게 중심이동을 하는 연습을 했다"라고 했다. 원활한 상~하체 중심이동으로 구위를 배가했고, 최근 2경기서 효과를 봤다.
이대진 투수코치가 팻딘에게 강조한 또 한 가지도 중요하다. 팻딘은 "항상 자신감을 강조한다"라고 했다. 선수의 심리상태를 중시하는 김기태 감독의 지론과 맞닿아있다. 김 감독과 이 코치는 팻딘이 좋지 않을 때도 기다려줬고, 팻딘은 지속적인 변화 시도로 해피엔딩을 꿈꾼다.
경기운영에도 변화를 시도했다. 최근 팻딘은 체인지업 활용도를 낮추는 대신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투심패스트볼 등을 적극 활용했다. 12일 경기서도 슬라이더 21개, 커브 13개, 포크볼 10개, 투심패스트볼 2개를 섞었다. 투구분석표에는 체인지업이 없었지만, 본인은 "10개 정도 던졌다"라고 했다.
즉, 투구밸런스를 살려 패스트볼 구위를 높이고, 변화무쌍한 변화구 투구 패턴을 앞세워 타자들과 싸우는 중이다. 최근 2경기서 성과가 있었다. 상대 분석, 당일 컨디션에 따라 또 다시 어려움을 겪을 수는 있다. 그래도 부작용을 두려워하지 않고 꾸준히 변화를 시도하고, 노력하는 건 고무적이다.
팻딘은 포스트시즌서도 3선발이다. 포스트시즌서 맞붙을 팀의 3선발보다 우위를 점하려면 지금의 변화가 완벽하게 자리 잡혀야 한다. KIA는 양현종, 헥터라는 확실한 1~2선발이 있다. 팻딘의 경기력에 따라 포스트시즌서 상대에 주도권을 넘겨줄 수도, 확실히 붙잡을 수도 있다.
팻딘에게는 정규시즌 후 휴식을 통해 포스트시즌을 준비할 별도의 시간도 있다. 만약 KIA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경우 3~4주 정도 쉬면서 준비할 시간이 생긴다. 팻딘으로선 호재다. 가을의 승자를 위한 마지막 준비기간. 그는 "야구를 하면서 정규시즌 후 시간을 갖고 포스트시즌을 준비해본 경험은 없다. 만약 그럴 기회가 생긴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팻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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