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8월 이후 롯데의 사전에 3연패란 없다.
롯데 자이언츠의 9월은 이동의 연속이었다. 5일부터 인천에서 이틀을 머문 뒤 부산으로 내려와 삼성과 2연전을 치렀고, 다시 수원으로 올라가 9~10일 kt를 만났다. 12일부터 시작되는 잠실 LG전에 선수단은 계속 수도권에 머물러야 했고, LG 2연전을 치르고 나서야 지난 14일 새벽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후반기 안 그래도 버거운 체력에 이동까지 잦아지며 선수단의 체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9월 5일부터 8경기 성적도 3승 5패로 주춤했다. 켈리, 윤성환, 소사, 허프 등 각 팀의 에이스들을 줄줄이 만난 부분도 있었지만 잦은 이동으로 인한 피로도 역시 이에 한 몫을 했다.
특히 이동 직후 경기에선 타선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5일 SK전, 9일 수원 kt전(2득점), 14일 사직 KIA전은 모두 2득점에 그쳤다. 최근 5경기 경기당 평균 득점도 2.8점으로 저조한 상황.
롯데 조원우 감독은 15일 사직 KIA전서 사이드암 임기영의 선발 등판에 사이드암 맞춤형 타선을 꺼내들었다. 사이드암에 타율 .200로 약한 최준석을 뺐고, .364로 강한 정훈을 테이블세터에 배치했다. 이날은 2루수가 아닌 1루수. 타석에서의 활약을 기대한 대목이었다.
그럼에도 롯데의 방망이는 무뎠다. 1회 2사 후 이대호가 손아섭의 2루타를 살리지 못했고, 오히려 2회 앤디 번즈와 황진수의 하위 타선이 적시타로 득점에 힘을 보탰다. 3회 2사 1, 2루에선 김문호가 내야 뜬공으로 침묵. 이어 4회부터 6회까지는 임기영에게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묶였다. 7회 선두타자 번즈가 안타로 물꼬를 텄지만 문규현의 번트가 1루수 서동욱의 호수비에 잡혔고, 황진수가 병살타를 쳤다.
그러나 롯데는 포기하지 않았다. 9회 1사 후 강민호가 사구를 얻어낸 뒤 최준석이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1사 1, 3루. 이후 번즈가 내야땅볼로 동점 타점을 올렸고, 문규현이 좌전 적시타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기적 같은 역전승이었다. 롯데가 지난 8월 3일 LG전 이후 43일만의 3연패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순간이었다.
[롯데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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