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이제서야 나타났다. LG의 2017시즌 첫 10승 투수는 팀이 132경기를 치르고 나서야 탄생했다.
LG 트윈스는 1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5차전에서 8-1로 완승을 거뒀다.
LG의 완승을 이끈 사나이는 바로 헨리 소사. KBO 리그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3번째로 통산 1000이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한 소사는 한화 타선을 8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소사의 승리로 LG는 뒤늦게 10승 투수를 배출했다. 올 시즌 개막 전만 해도 두산의 '판타스틱4'에 비견될 만한 특급 선발진을 갖춘 LG였지만 기대 만큼 승수를 쌓지 못했다.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는 무릎 부상으로 개막전에 나설 수 없었고 복귀 후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한 공백기도 가졌다. 올해도 평균자책점 2.54로 특급 피칭을 선보이고 있지만 6승에 머무르고 있는 이유다.
LG가 야심차게 영입한 차우찬은 올해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는 투수다. 26경기에서 164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이 3.33으로 꾸준히 안정감을 이어가는 투수이지만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하고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경기가 11차례에 이를 정도로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따라서 그가 8승 밖에 올리지 못한 것은 다소 가혹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결국 LG에서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은 선수는 소사였다. 시즌 개막과 함께 최고의 페이스를 보여주다 한풀 꺾이기도 했던 소사는 최근 들어 다시 개막 초반의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소사 역시 QS를 기록하고도 승리하지 못한 8경기가 있었다. 투구 내용으로 본다면 이미 10승을 하고도 남았어야 했다.
이들 외에는 류제국은 8승 6패 평균자책점 5.35로 시즌 초반의 기세를 잇지 못했고 지금은 왼 다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다. 임찬규도 팀의 5선발로 자리는 잡았지만 풀타임 첫 선발로 경험을 쌓는 측면에서 체력적인 문제점도 드러내며 6승 8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하고 있다.
LG는 야수들의 지원 부족으로 투수들이 승수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 이날 LG 타선이 소사에게 8점을 지원하고 채은성이 그림 같은 호수비를 보인 것처럼 앞으로 이런 경기력이 나와야 LG가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LG에게 남은 경기수는 12경기. 소사에 이은 또 다른 10승 투수의 탄생은 불분명하지만 한 명이라도 추가된다면 가을야구와 가까워진다는 신호일 것이다.
[LG 소사가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LG-한화 경기 7회초 수비를 마치고 멋진 다이빙 캐치를 선보인 채은성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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