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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본격연예 한밤' MC 김구라부터 고(故) 신해철까지. MB 블랙리스트에 대해 조명했다.
19일 오후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 37회에는 MB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예술계 인사 82명에 대해 그려졌다.
먼저, 배우 유준상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 강제철거에 글을 올려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또 개그맨 배칠수는 이명박 전 대통령 성대모사를 했고 관련한 풍자 개그를 해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외에도 MBC의 한 프로그램에서 당시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던 김구라, 박미선, 이하늘은 블랙리스트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또 이준기는 광우병 사태 당시 자신의 홈페이지에 "국민을 섬기기는 싫은거지?"라는 제목으로 비판을 했다.
그런가하면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에 참석한 가수 양희은과 안치환, 배우 문소리, 윤도현 등도 블랙리스트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들 중 이수는 "가는 길 마저 당신의 방식대로"라는 글로 시작하는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추모글을 올린 것과 관련해 블랙리스트에 올랏다.
김미화는 '한밤'과 만난 자리에서 "손석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광고도 많이 팔렸다. 그런데 2008년부터 압력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김미화를 MC자리에서 내쫓아라, 라는 거였다"라며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해야했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방송 무대를 잃었고, 동료들과 코미디를 만들어 볼 기회를 모두 잃었다. 나 스스로 엄청 괴로웠다. 창문에서 뛰어내리고 싶었다. 진짜 괴롭더라"라며 "우리 후배들에게 다시는 이런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억울한 심경을 드러냈다.
MC 박선영 아나운서는 "블랙리스트 실체가 공개됐는데 이름만 봐서는 이 분이 왜 블랙리스트에 올랐는지 모르는 분들이 몇 분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국정원 적폐청산TF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국정원이 당시 정부 비판 성향의 유명인사들을 블랙리스트로 관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블랙리스트에는 문성근을 비롯해 이외수, 조정래, 진중권, 명계남, 김미화, 김제동, 김구라, 윤도현, 故 신해철, 이창동, 박찬욱 등 82명이 속해있다.
[사진 = SBS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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