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선발투수 1+1. 이제는 자주 볼 수 있다.
KBO리그는 내달 3일 정규시즌을 마무리한다. 정확히 7일 남았다. 팀당 3~5경기를 남겨둔 시점. 아직 순위를 확정하지 못한 상위권 팀들이 막판 스퍼트를 할 시기다. 0.5경기 차로 선두다툼을 이어가는 KIA와 두산, 1경기 차로 3위 다툼을 이어가는 롯데와 NC가 그 주인공.
감독들이 144경기 레이스서 가장 신경 쓰는 건 마운드 운용이다. 절대 무리하지 않는다. 선발과 불펜의 철저한 분업은 기본이다. 그 속에서도 개개인의 세부적인 역할 분배, 투구수 및 휴식일 등을 철저히 관리한다.
그러나 이제는 순위 결정이 임박한 시점이다. 잔여경기 특성상 일정도 불규칙적이다. 이미 내일이 없는 싸움이 시작됐다. 선발투수를 불펜에 대기시켜 총력전을 펼치는 건 이 시기에 흔히 나타나는 현상. 올해처럼 순위다툼이 치열한 상황서는 더 자주 나올 수 있다.
롯데는 26일 부산 한화전서 선발 박세웅이 3⅓이닝 6실점으로 흔들렸다. 조원우 감독은 베테랑 선발요원 송승준을 박세웅의 뒤에 붙였다. 송승준은 16일 SK전 이후 25일까지 열흘간 등판하지 않았다. 롯데의 잔여일정도 3경기. NC와의 격차를 벌려야 하는 상황서 충분히 이해되는 용병술이었다.
송승준은 1⅔이닝 3피안타 1실점했다. 1+1이 완벽히 성공했다고 말 할 수 없는 이유다. 다만, 기존 불펜 투수들의 짐을 덜어준 효과는 있었다. 롯데는 6회부터 박진형, 조정훈, 손승락 등 필승계투조를 풀가동, 타선 도움을 받아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잔여일정서 이런 방식의 총력전이 거의 매일 나올 수 있다. 이미 KIA와 두산이 잔여일정이 시작된 뒤 간헐적으로 사용했다. 심지어 두산은 지난주부터 5선발 함덕주를 필승계투조로 돌렸다. KIA도 일정에 따라 4선발 임기영을 잠시 불펜에 대기시켰다. 임기영은 향후 일정에 따라 한 차례 정도 불펜 등판이 성사될 수도 있다.
두산은 4경기를 남겨뒀다.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이 차례로 한 차례 등판할 듯하다. 그러나 연전은 없다. 상황에 따라 내달 3일 SK와의 최종전까지 순위가 결정되지 않으면 이들 중 누군가 파격 구원 등판하는 시나리오도 실현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김태형 감독은 이미 한국시리즈 직행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밖에 최근 불펜이 크게 흔들리며 4위로 추락한 NC도 일정, 선발투수들의 등판 간격에 따라 선발 1+1 시행을 검토할 수 있다.
선발투수 1+1이 1위와 3위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성공하면 최고의 한 수가 된다. 반대로 선발투수가 익숙하지 않은 루틴에 적응하지 못하면 팀 패배로 이어질 수도 있다. 선발투수가 푹 쉬고 +1로 나서서 무조건 잘 던진다는 보장은 없다.
한편, 5위 다툼에 선발 1+1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듯하다. 7위 LG가 26일 광주 KIA전서 패배하면서 트래직넘버가 1이다. 더구나 LG는 잔여일정이 가장 빡빡한 팀이다. 선발투수의 구원 기용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 도리어 SK가 9일만에 치르는 29일 인천 롯데전 직전까지 5위를 확정하지 못하면 선발 1+1으로 쐐기를 박을 수 있다.
[송승준(위), 함덕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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