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에 홈런은 위기탈출카드다.
KIA 타선은 최근 전반적으로 흐름이 매끄럽지 않았다. 찬스에서 좀처럼 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했다. 일부 타자들이 거의 풀타임을 소화한 상황서 체력이 떨어졌다. 두산의 극심한 추격에 의한 심리적 압박감도 있었다.
KIA가 처한 상황, 전력 등을 감안할 때 타자들이 승부처서 영양가 있는 타격을 하지 못하면 별 다른 방법이 없다. 그런 점에서 최근 승리 패턴은 의미가 있었다. 잔여경기 시작 이후 따낸 2승(4패)에 영양가 높은 홈런이 포함됐다.
23일 광주 kt전서는 2회 나지완의 동점 솔로포, 4회 이범호의 역전 투런포, 6회 김선빈의 결승 투런포, 로저 버나디나의 7~8회 쐐기 연타석홈런이 잇따라 터졌다. 8점 중 7점을 홈런으로 만들어냈다.
26일 광주 LG전은 가장 이상적이었다. 3회 김주찬의 결승 좌월 투런포, 4회 안치홍의 달아나는 투런포가 잇따라 나왔다. 경기흐름을 장악한 두 방이었다. 대포 두 방에 희생타, 진루타가 포함된 추가득점까지 터졌다.
홈런을 앞세워 3연패를 끊었다. 두산을 다시 반 경기 차, 2위로 밀어냈다. 홈런이 KIA 위기탈출카드다. 현실적으로 타선이 시즌 중 한창 좋았던 유기적 흐름으로 돌아가는 건 쉽지 않다. 그렇다면 큰 것 한 방으로 승부를 결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어쨌든 KIA는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위해 눈 앞의 1승이 급하다.
물론 타자가 항상 홈런을 노릴 수는 없다. 그러나 올 시즌 KIA 타자들은 박흥식, 쇼다 고우조 타격코치의 어드바이스 속에 꾸준히 하체강화훈련, 손목을 활용한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스윙을 꾸준히 연마했다.
타격코치들과 김기태 감독의 타격이론이 거의 같다. 때문에 KIA 타자들의 방향성이 흔들리지 않았다. 최근 극한의 어려움 속에서 나온 홈런은 타자들이 한 시즌 내내 꾸준히 준비했던 결과물이다. 166홈런으로 팀 홈런 3위. 특히 안치홍은 지난주 홈 연전서 특타를 통해 구슬땀을 많이 흘렸다.
대기록이 보인다. 안치홍의 투런포는 시즌 19호 홈런이었다. 홈런 1개만 추가하면 KIA는 로저 버나디나(27홈런), 최형우-나지완(26홈런), 이범호(25홈런)에 이어 20홈런타자 5명을 배출한다. 잔여 5경기서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
역대 단일팀 시즌 20홈런타자 5명 배출 사례는 1999년 해태, 2000년 한화, 2003년 삼성, 2010년과 2016년 두산 등 다섯 차례였다. KIA는 해태 시절에 이어 18년만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타자 한 명이 홈런 3~40개를 치는 건 어렵다. 그러나 한 팀에서 4~5명이 20홈런을 치는 것도 쉽지 않다.
현재 KIA에 시즌 3~40홈런이 거뜬한 이미지를 지닌 타자는 없다. 4번타자 최형우도 전형적인 홈런타자라기보다 2루타와 애버리지에 능한 스타일. 하지만, 30홈런을 장담할 수 있는 타자가 많지 않다고 해도 주전 4~5명이 20홈런을 칠 수 있으면 투수가 받는 압박감은 상당하다. KIA 타선의 최근 페이스가 썩 좋지 않다고 해도 여전히 타 팀 투수들에게 까다로운 이유다.
KIA는 올 시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장기적인 차원에서의 타선 짜임새 강화를 위해 개개인이 홈런을 적지 않게 칠 수 있는 이미지를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
[KIA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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