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대장 김창수', 백범 김구의 스무살 남짓 이야기를 그렸지만 미지근했다.
27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대장 김창수' 언론시사회에는 배우 조진웅, 송승헌과 이원태 감독이 참석했다.
1890년 후반의 조선 말, 명성황후가 시해되는 을미사변을 겪으며 격동의 시기를 보냈던 당시 한 청년이 있었다. 20대 초반의 한 청년은 명성황후를 시해한 일본인을 죽였다는 죄목으로 인천 감옥소에 끌려오게 됐고 날짜를 받은 사형수가 됐다.
조진웅은 그 청년 김창수 역을 맡았다. 기골이 장대한 청년 김창수는 억울한 죄목으로 끌려온 많은 수감자들과 대립을 하는 과정을 겪으며 점차 각자의 진심을 한 데 모은다. 천대받고 학대당하는 모습 속에서도 하나가 되어 뭉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보아온, 특별할 것 없는 구조다.
중세와 근대가 흔들리는 시기,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불안한 상황은 감옥소에서도 부딪친다. 간수들은 조선인으로 배치돼, 감옥소 소장 역을 송승헌이 맡았다. 송승헌은 그동안 부드러운 캐릭터들을 연기해왔지만 첫 악역에 도전했다. 하지만 그 표현 과정이 그닥 매끄럽지 않은 것은 적지않게 아쉽다. 송승헌은 눈으로는 과한 눈빛을 표현하면서도, 일본인과 자신의 출생 사이에서 갈등하면서 일부 몇몇 장면에서 뜬금없는 행동들을 취한다.
한 인물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영화, '대장 김창수'는 김창수라는 한 인물을 오롯이 따라가기보다는 주변 인물들의 애매모호한 곁가지들이 극의 몰입을 방해하는데 그친다. 감독은 독립운동이 아니라 한 젊은이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말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업영화의 미덕이 사라졌다는 아쉬움이다. 악역의 극명한 표현이 있을 때 조명하려는 한 인물의 표현이 빛난다.
김창수가 사실은 백범 김구의 청년 시절이었다는 극 말미 드라마틱한 공개와 역사적인 이야기들은 큰 시너지를 작용하지 못한다. 앞서 이야기 표현을 통해 감정을 이끌어내는데 힘에 부쳤기에 후반부 감정 극대화에는 힘이 부친 모습이다. 조진웅의 열연과 고생이 관객들에게 제대로 다가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편 '대장 김창수'는 내달 19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