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상미가 매 회 울어서, 눈에도 문제가 생겼고 두통도 생겼어요."
배우 서예지는 케이블채널 OCN 주말드라마 '구해줘'(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수)에서 사이비 종교에 갇힌 소녀 임상미 역을 맡았다. 17세에 갇혀 20대가 되기까지, 임상미는 나올 듯 나오지 못하는 곳에 갇혀있었고 부모님까지 사이비 종교에 현혹돼 매번 눈물을 흘리기 일쑤였다.
▼ 우는 장면이 많아서 힘들었다는데?
"매 회마다 울었어요. 생각해보니 1회에서 주르륵만 안 흘렸지, 고이는 걸 했더라고요. 눈에도 문제가 생겼고 체력도 떨어졌어요. 자꾸 울면 두통도 오니까 계속 몇 백 번 울었어야 했어요. 눈에 물사마귀가 나고 그랬어요. 병원에 갈 시간은 없고 에라 모르겠다, 하고 계속 진행을 했어요. 급우울함이 오기도 했어서 주체가 안돼서 한쪽에서 울었는데 감독님이 무전기로 '무슨 일있냐'라고 물었는데 '아니요, 왜 눈물이 계속 나는지 모르겠어요'라면서 줄줄 울었어요."
▼ 기찻길에서 죽는 정구(정준원),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것 같은데?
"정구를 보면서 잃어버린 오빠에 대해서 감정이 남아있었는데 붙잡을 희망이 없더라고요. 그러다가 내뱉게 됐고 실낱같은 희망으로 견뎌냈어요. '꼭꼭 숨어라' 노래를 할 때는 정말 슬펐어요. 그것도 너무 무서웠고 그 얘기가 정구가 사이다를 늘 먹으면서 불렀던 동요이기 때문에."
▼ 지금은 상미에 많이 빠져나온 상태?
"아니에요. 지금도 사실은 빠져나오고 싶은데 못 빠져나온 것 같고,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해요. 상미에게 빨리 벗어나려면 다른 캐릭터를 입어야 겠다는 생각이에요. 매회 4개월간 가위눌림을 당하면서 너무 힘들었어요. 가위 눌릴 때마다 버틸 수 없었어요. 잠을 못자고 촬영을 하러 가야했거든요. 체력고갈된 상태에서 또 울어야 했어요. 육체적,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 그래도 해냈다는 것에 대한 스스로의 성취감이 있을 텐데?
"맞아요. 성취감이 느껴져요. 저 혼자서 '아이고 고생했다'라면서 토닥토닥했어요. 그런데 아직 시원섭섭이 아니라 아쉬워요. 상미의 한이 안 풀렸다는 느낌이에요. 상미의 오빠가 그렇게 됐고 정구가 그렇게 됐고 아빠, 엄마도 그렇잖아요. 마지막씬에서 하늘을 바라보면서 '새하늘이 아니라 진짜 신이 있다면 벌하겠지'라고 엄마에게 말해요. 나머지는 정말 살아있는 신에게 알아서 하라고 맡겼어요. 마음의 분노를 보여준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백세배우가 되고 싶어요.(웃음) 백세까지 연기를 하는 배우요. 원래 배우가 꿈은 아니었지만 이미 꿈은 이뤘고 살아가고 있어요. 제가 아나운서가 꿈이었다는 얘기가 있지만 그건 아니었어요. 아나운서가 아니라 목소리 때문에 생각해본 거 였어요. 목소리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였어요."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