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kt 위즈의 좌완 불펜 심재민(23)이 지난 28일 1군에서 말소되며 공식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불펜 전천후 요원으로 활약한 그에게 2017시즌은 어떤 시즌이었을까.
심재민은 올 시즌 사실상 대체 불가한 선수였다. 필승조면 필승조, 추격조면 추격조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팀에 헌신했다. 그 결과 평균자책점, 이닝, 경기 수, 홀드 등 각종 부문에서 커리어하이를 세웠다. 시즌 성적은 64경기 74⅔이닝 1승 7패 13홀드 평균자책점 5.18. 향후 kt 마운드를 이끌 핵심 좌완으로서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뽐낸 한 시즌이었다.
심재민 본인에게도 올해는 나름 만족스러운 한 해였다. 그는 “그래도 대체로 잘했던 것 같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며 체력 관리를 한 결과 확실히 체력이 늘었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중반 넘어가면서 힘이 빠진 건 아쉽다. 초반 활약을 이어갔으면 평균은 했을 것 같다”라고 아쉬움도 표현했다.
심재민이 꼽은 올 시즌 최대 수확은 볼넷/삼진 비율이다. 지난해에는 볼넷(24개)과 삼진(30개)이 비슷한 수치였으나 올해 볼넷 31개, 삼진 69개로 확연히 차이가 난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9이닝 당 볼넷은 3.98에서 3.74로 줄었고, 삼진은 4.97에서 8.32로 급증했다. 아울러, 공격적 투구 덕에 스트라이크 비율도 58.6%에서 61.6%로 증가했다.
심재민은 이에 대해 “타자들과 싸워야 한다는 마인드가 강했다. 피하지 않고 붙으려 했다. 그렇다보니 볼넷이 급격히 줄고 삼진이 늘었다. 볼넷 비율이 낮아진 게 올 시즌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심재민에게 올 시즌이 더 특별한 이유는 선발로 2경기에 나섰기 때문. 김진욱 감독은 심재민의 선발 가능성을 보기 위해 지난달 26일 삼성전에서 첫 기회를 줬다. 결과는 2⅓이닝 4실점 조기 강판으로 좋지 못했지만 다음 등판이었던 23일 KIA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심재민은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해보고 싶었는데 5회까지밖에 못 던져서 아쉬웠다”라면서도 “선발 생각 없이 불펜에서 자리를 잡고 던지고 있었는데 좋은 기회가 왔고, 막상 선발투수로 던지니 재미있었다”라고 당시를 기억했다. 선발과 불펜 중 어느 쪽이 더 끌리냐는 질문에도 “불펜은 부담감이 많은데 선발은 첫 이닝부터 던지니 확실히 부담이 덜 하다. 휴식일도 있어 더 좋은 것 같다”라고 선발 쪽에 손을 들었다.
심재민은 지난 23일 KIA전을 끝으로 쉼 없이 달려온 시즌을 마감했다. 경기가 남아있지만 김 감독은 많은 이닝 소화로 일찍 휴식을 부여했다. 좋은 기분으로 시즌을 마치게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아울러, 내년 스프링캠프서 심재민을 선발투수로 시즌을 준비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심재민은 다음 시즌 선발투수로서 변화구 구사에 신경 쓰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변화구를 많이 못 던졌다”는 그는 “변화구 중 확실한 구종을 한, 두 개 정도 만들고 싶다. 확실히 변화구가 잘 들어가는 날은 투구가 수월하다. 또한, 스트라이크 비율도 지금보다 더 높이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내년 시즌 kt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할 심재민의 모습에 기대가 모아진다.
[심재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