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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포스트시즌에서 맡을 보직은 아직 뿌연 안개와 같다. 다만, 현지 언론이 류현진을 선발투수로 활용해야 한다고 보도한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9일(이하 한국시각) “포스트시즌에서 알렉스 우드가 맡아야 할 보직은 불펜투수?”라는 기사를 게재, 눈길을 끌었다. 류현진과 함께 선발 경쟁 중인 투수가 언급된 만큼, 자연스럽게 류현진도 거론된 기사였다.
MLB.com은 “다저스는 우드를 불펜투수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우드는 불펜투수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경험이 있고, 지난해 클리블랜드 역시 포스트시즌에서 앤드류 밀러로 인한 효과를 본 적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그만큼 불펜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우드가 불펜투수로 활용된다면, 자연스럽게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MLB.com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일찌감치 마에다 겐타를 불펜투수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우드를 대체할 선발투수는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선발투수가 아니라면, 포스트시즌 로스터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다르빗슈 유-리치 힐이 포스트시즌 선발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선 4선발이 결정되지 않은 모양새며, 불펜진의 역할 분담도 구상해야 할 시기다.
MLB.com은 “페드로 바에즈, 로스 스트리플링은 최근 들어 부진을 보이고 있다. 마에다와 우드를 불펜투수로 활용하고, 공백이 생긴 선발투수 자리는 류현진이 메우는 게 다저스가 내놓을 수 있는 최선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24경기(선발 23경기)에 등판, 5승 8패 평균 자책점 3.47을 남겼다. 9월에 치른 3경기에서는 총 13이닝 동안 평균 자책점 1.38을 기록하는 등 점진적으로 구위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타구에 왼팔을 맞았지만,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다.
류현진은 오는 30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서 올 시즌 마지막으로 선발 등판한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위한 마지막 기회다. 재활을 거쳐 복귀,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류현진은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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