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9일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온 SK가 연이은 실책으로 무너졌다.
SK 와이번스는 지난 20일 광주 KIA전을 끝으로 8일의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그 사이 5강 경쟁팀인 넥센이 탈락했고, LG는 트래직 넘버 1이 됐다. 선수단의 체력 보충과 함께 사실상 5위 확정이라는 소득을 동시에 얻어낸 것.
경기에 앞서 만난 트레이 힐만 감독은 한층 밝아진 표정으로 “휴식 기간 동안 잘 지냈다. 연습도 잘했고, 3차례의 청백전도 만족한다. 선수들 대부분이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이었다”라고 흐뭇함을 나타냈다. 긴 휴식으로 인해 무뎌진 경기 감각에 대해서도 “길게 쉬어본 경험이 있다. 선수들에게 실수하더라도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임하라는 뜻을 전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29일 롯데전은 힐만 감독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연이은 실책성 플레이로 패배를 자초했다. 4회가 그 악몽의 시작이었다. 0-0으로 맞선 4회 무사 1루서 강민호가 중견수 쪽으로 타구를 날렸다. 중견수 노수광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지만 공이 글러브를 맞고 떨어졌다. 기록만 안타였지, 명백한 실책성 플레이였다. 이후 박헌도의 번트 타구 처리 때는 3루수 최정의 대응이 아쉬웠다.
흔들린 다이아몬드는 번즈-문규현-황진수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맞고 조기 강판됐다. 이후 올라온 백인식은 몸이 덜 풀린 나머지 보크를 범해 추가 실점했고, 전준우를 사구로 출루시키며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또 하나의 아쉬운 플레이는 6회에 나왔다. 1사 1루서 황진수가 2루수 쪽으로 땅볼 타구를 날렸다. 병살타가 예상됐지만 유격수 이대수가 2루수의 송구를 포구하지 못했다. 이닝 종료가 아닌 1사 1, 2루가 됐고 결국 전준우와 손아섭에게 연속해서 적시타를 맞으며 승기를 완전히 내줬다.
SK는 사실상 가을야구가 유력한 상황이다. 포스트시즌에선 사소한 실수 하나가 승패를 좌우한다. 이날을 반면교사로 삼아 가을야구에 대한 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SK에게 경기 감각 회복이라는 새로운 과제가 생겼다.
[노수광.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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