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결국 LG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LG는 29일 잠실 두산전서 졌다. 포스트시즌 탈락 트래직넘버가 완전히 지워졌다. 68승70패3무의 LG가 잔여 3경기를 모두 이겨도 71승70패3무, 승률 0.504다. 반면 SK가 이날 인천 롯데전 포함 잔여 3경기서 모두 져도 73승70패1무, 승률 0.510이다.
LG는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암흑기를 보냈다. 2013년 정규시즌 2위를 차지,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면서 흑역사를 청산했다. 그런데 이후 성적이 고르지 않았다. 2014년에는 전임 김기태 감독이 시즌 초반 물러나는 홍역을 치렀다. 그러나 양상문 감독 부임과 함께 기적의 반등,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5년에는 9위에 그쳤다. 2016년에는 4위로 다시 포스트시즌에 나갔다. 그리고 올해 다시 5위 확보에 실패했다. 올 시즌 LG의 최종순위는 6위 아니면 7위다. LG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로 올해 가을야구에 참여할 5개 구단(KIA, 두산, 롯데, NC, SK)이 확정됐다.
LG는 암흑기를 끊은 이후 투타에 걸쳐 신진세력을 많이 발굴했다. 특히 마운드는 꽤 안정화됐다. 올 시즌에도 이날 전까지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4.28로 1위. 선발과 불펜의 밸런스는 리그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올 시즌 LG는 1995년 해태(3.06) 이후 22년만에 팀 평균자책점 1위를 하고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구단이 됐다. 22년 전 해태의 성적은 64승58패4무, 승률 0.524였다. 단지 3위 롯데에 10경기 차로 벌어지면서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되지 못했다.
결국 올 시즌 LG는 KBO리그 역사상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구단들 중에서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다. 안정된 마운드를 바탕으로 치고 올라갔음에도 버텨내지 못한 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장타력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전까지 LG는 팀 타율 0.283(7위), 팀 홈런 108개(최하위), 팀 타점 651개(9위), 팀 득점 687개(9위), 팀 장타율 0.402(최하위), 팀 OPS 0.752(9위), 팀 2루타 210개(최하위)에 머물렀다. 팀 득점권타율이 0.296, 3위로 괜찮았음에도 타점과 득점, 장타율, OPS, 2루타, 홈런 등이 모두 최하위권인 건 이유가 있다.
기본적으로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LG가 시즌 막판까지 5강 다툼을 벌인 이유다. 그러나 타고투저리그서 타자들의 결정력, 특히 장타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언밸런스 야구로 정상권 진입은 쉽지 않다. 최근 상위권에 오른 대부분 팀은 마운드 못지 않게 타선이 탄탄했다.
LG는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쓴다. 기본적으로 장타 생산이 쉽지 않은, 전형적인 투수친화적 구장이다. 그러나 똑같이 잠실을 홈으로 쓰는 두산은 장타력이 좋은 타자가 즐비하다. LG로선 뼈 아픈 대목.
LG는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이날 5안타 3득점에 그쳤다. 28일 수원 kt전 15점 폭격은 말 그대로 단 하루였다. 팀 평균자책점 1위 구단의 비극적 결말이다.
[LG 선수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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