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인생은 이호준처럼'의 창시자 NC 이호준(41)의 은퇴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이호준은 3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벌어지는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과의 홈 경기에서 은퇴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는 NC의 홈 최종전으로 이호준의 은퇴경기 행사를 마련했다.
이호준은 1994년 해태 유니폼을 입고 데뷔, SK를 거쳐 NC에 입단해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을 살았다. 은퇴경기를 앞둔 그의 소감을 들어봤다.
이호준은 김경문 감독이 선물한 목걸이를 보여주며 김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먼저 표했다. 이호준은 "감독님의 따뜻한 마음을 간직하면서 나도 지도자가 되면 이런 부분을 많이 생각하면서 지도하겠다"는 계획도 들려줬다.
- 은퇴경기에 나선다. 하지만 마지막은 아니다.
"순위를 확정했으면 마음이 더 편했을 것 같다. 은퇴경기를 마련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지금은 팀이 이기고 내가 팀에 더 보팀이 될 것만 생각한다. 은퇴가 가까워지면서 힘이 쫙 빠지기도 했고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기도 했다. 그런데 팀이 4위로 떨어지면서 정신을 차렸다. 재정비하기 위해 특타도 신청했다. 시즌 최종전도 남았고 포스트시즌도 있어 울 것 같지 않다"
- 은퇴를 실감한 순간은.
"SK에서 미니 은퇴투어 행사를 열어줘 '이제 카운트다운이 시작됐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행사를 모르고 있었다. 정의윤이 통산 1000경기 출장 기념식을 하는데 웬 마이크가 앞에 놓여져 있었다. 전광판에 내 모습이 나오더라. 마이크로 팬들에게 인사도 하고 좋았다"
- 은퇴를 하면 뭐가 가장 아쉬울까
"미리 은퇴를 발표해서 그런지 야구를 더 못한다는 게 슬프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다만 동료들과 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을 더이상 할 수 없다는 게 슬프다. 은퇴한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런 부분이 가장 많이 생각난다고 하더라"
- 선수로서 후회하는 순간도 있었나.
"20~22살까지 정말 미친 듯이 놀았다. 나도 그때 직업의식과 꿈을 갖고 했다면 더 나은 선수생활을 했을지도 모른다. 경찰공무원이셨던 아버지가 처음으로 내앞에서 눈물을 흘리셨다. 그런 아버지가 너무 안쓰러웠다. 차키, 삐삐, 핸드폰 다 반납하고 1년만 제대로 하고 안되면 그만두겠다고 했다. 팀에서 나를 다룰 수 있는 분은 김성한 코치님 뿐이었다. 김성한 코치님은 내 타격폼을 비롯해서 사람 만들어주신 분이다"
- 기록 면에서는 아쉬운 것은 없나.
"처음엔 250홈런이 목표였다. NC에 처음 와서 김경문 감독님이 '네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250홈런을 이야기했었다. 그러자 감독님이 '그래. 감독이 도와줄게'라고 말씀하셨다. 250홈런도 넘겼고 1000타점도 돌파했다. 안타는 원래 생각하지 않았다. 아쉽지 않다"
- NC에서 리더쉽을 발휘했는데 본인이 떠나도 괜찮을까.
"우리 팀엔 (손)시헌이와 (이)종욱이가 있다. 이렇게 부지런한 친구는 처음 봤다. 후배들이 허투루 하는 꼴을 못 볼 것이다. 모창민, 임창민, 박석민, 김진성, 조평호가 나란히 동기다. 이들이 끌어주면 팀이 아주 좋은 방향으로 갈 것이다. 나는 복 받은 사람이다. 선수들이 인터뷰에서 나에 대해 언급해주기도 했다"
- 지도자의 꿈이 있다고 했다. 향후 계획은.
"코치 연수로 공부를 하기로 했다. 미국, 일본 어디로 갈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구단과도 아직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웃음) 1년 정도를 잡고 생각 중이다. 공부도 하면서 휴식도 하려고 한다"
[김경문 감독이 선물한 목걸이를 착용한 이호준. 사진 = 창원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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