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스타들의 인기 척도는 광고 촬영, CF 모델이라는 말이 있다. 드라마와 영화, 예능 등으로 소위 '대박'이 난 스타들은 광고업계에서 모시기 대란이 벌어지는데, CF 모델로 곧바로 이어진다.
과거에는 악역을 맡은 배우들은 지나가면서도 욕을 먹는다는 말이 비일비재했다. 배우들의 실감나는 악역 연기가 시청자들을 몰입케 해 실제에서도 나쁜 인물처럼 보이는 것이 악역 전문 배우들의 고충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악역을 제대로 소화한 배우들이 인기는 물론, CF 스타로 활약하고 있다.
먼저 유아인은 류승완 감독의 영화 '베테랑'(2015)에서 여러 악행을 저지르는 재벌3세 조태오 역을 소화했다. "어이가 없네"라는 대유행어를 낳은 유아인은 젊은 배우들 중에서도 악역이라는 노선을 과감히 선택했다. 20, 30대 배우들의 경우 이미지를 우려해 악역을 꺼리는 경우가 있었으나 평소 자신의 소신을 보여온 유아인은 '베테랑'을 선택, 오히려 조태오 신드롬을 보이며 다양한 CF 모델로 더욱 활발한 활약을 하고 있다.
또 '왔다! 장보리'에서 연민정 역을 맡은 이유리는 촬영 중 "이 나쁜 X아"라는 한 시청자의 원성을 들을 정도로 악역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했다. 이로서 2014 MBC 연기대상을 수상한 이유리는 올해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할 말은 하는 똑부러지는 며느리 변혜영 역으로 또 한 번 대중의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이에 그는 인기스타들만 한다는 전자제품, 화장품 CF 모델로 활약 중이다.
그동안 드라마, 영화 등에서 악역 전문배우로 활약해온 김병옥, 김정태, 김희원, 김성오는 게임 CF 모델로 나섰다. 마치 실제 영화를 방불케 하는 캐릭터들의 조합에서 이들은 "꼭 그렇게 내 영토를 가져가야만 후련했냐", "이거 방탄영토야!", "깜빡이 좀 켜고 들어와라" 등의 센 대사들로 재치있는 캐릭터들의 모습을 단시간에 보여줘, 역시나 신스틸러의 매력을 보여줬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대장 김창수'에서 송승헌은 데뷔 이래 첫 악역에 도전했는데, 함께 호흡을 맞춘 김창수 역의 조진웅은 송승헌에게 "너도 광고는 다 했구나"라며 농담을 던졌다. 하지만 그의 말과 달리, 제대로 된 악역 연기는 오히려 이들에게 인기와 광고를 안겨준다. 무엇보다 CF를 떠나 배우들의 폭넓은 연기변신을 기대해 본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