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강률, 함덕주, 이용찬.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두산 불펜의 핵심 3인방이다. 두산이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하든,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든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김태형 감독은 9월 29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마무리 김강률에 함덕주와 이용찬이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나설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미 필승계투조를 그렇게 운용하고 있다. 마무리 이용찬이 9월에 주춤했다. 대신 메인 셋업맨 김강률이 꾸준히 좋은 투구를 했다. 그러자 김 감독은 최근 두 사람의 보직을 맞바꿨다. 그리고 잔여일정 시작과 동시에 5선발 함덕주를 셋업맨으로 돌렸다.
최근에는 9회 이전 가장 중요한 순간에 함덕주가 마운드에 오른다. 함덕주가 메인 셋업맨 역할을 한다. 반면 이용찬은 약간 여유 있는 상황에 나온다. 김 감독도 "최근 덕주를 많이 기용했다"라고 말했다.
그날 LG전서 8회초까지 5-1로 앞섰다. 김 감독은 이용찬을 8회말 시작과 동시에 마운드에 올랐다. 8회에 4점 리드면 약간의 여유가 있는 상황. 하지만, 이용찬은 삼진 1개를 잡았으나 안타와 볼넷도 내줬다. 김 감독은 최대위기라고 판단했다. 추격의 싹을 자르기 위해 곧바로 함덕주를 올렸다.
이때 약간 꼬였다. 함덕주가 베테랑 박용택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기 때문. 그러자 김 감독은 8회 1사에 마무리 김강률을 올렸다. 우승을 포기하지 않은 상황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 표현. 김강률은 대타 정성훈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그러나 이후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지면서 세이브를 챙겼다. 한 템포 빠른 투수교체로 1승을 따냈다. 마치 포스트시즌 불펜 운용을 보는 듯했다.
이용찬은 최근 좋지 않다. 10경기로 범위를 한정하면 평균자책점 12.46. 구위가 떨어진 느낌이다. 함덕주는 적시타를 맞았지만, 단 한 타자만 상대한 결과였다. 구원으로 돌아선 뒤 3경기서 3⅔이닝 무실점, 여전히 좋다. 김강률은 9월 24일 잠실 kt전서 제구가 다소 흔들렸다. 볼넷 1개에 안타도 3개를 내줬다. 불안하게 세이브를 따냈다. 그러나 29일에는 1⅔이닝을 잘 막았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서 세 사람으로 필승계투조를 구성 및 운용한다. 여기에 베테랑 이현승과 신인 김명신이 가세, 함덕주와 이용찬을 적절히 돕는다. 김 감독은 "현승이나 명신이가 상황에 따라 투입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용찬이 포스트시즌에도 좋지 않다면, 이현승이나 김명신의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함덕주나 포스트시즌 마무리가 처음인 김강률이 흔들리는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 선발 판타스틱4가 작년만큼 해주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차원에서라도 이 대목은 중요하다.
물론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에는 투수를 많이 쓰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했다. 당연하다. 포스트시즌은 보직을 막론하고 불안한 투수가 기용될 수 없는 무대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작년처럼 선발 4인방이 7~8이닝을 책임지고 마무리, 메인 셋업맨 정도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볼 때 선발투수와 마무리 김강률로 경기를 끝내는 게 가장 좋다.
그러나 야구, 특히 포스트시즌은 최악을 반드시 대비해야 하는 무대다. 그런 점에서 두산 마운드의 밸런스, 구체적으로 필승계투조의 양과 질은 김 감독 부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 1~2년에 비해 플랜B~C가 확고하다. 두산이 믿는 부분이다.
[위에서부터 김강률, 함덕주, 이용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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