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운명의 10월이다. KIA와 두산의 최종순위가 가려진다.
KIA의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2. 1~3일 kt와의 최종 3연전서 위닝시리즈를 하면 자력으로 우승한다. 그러나 스윕패를 하거나 1승2패를 하면 2경기를 남긴 두산의 대역전 우승도 가능하다. KIA가 스윕패를 당할 경우 두산이 1승1패, KIA가 1승2패를 할 경우 두산이 2승을 하면 대역전 우승에 성공한다.
KIA의 우승 확률이 높다. 두산의 결과에 관계 없이 자력우승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이 지난달 27일 수원 kt전서 패배, KIA의 자력우승에 1패의 여유가 생긴 것도 무시할 수 없다. 두산은 자력우승이 불가능하다. 잔여 두 경기를 모두 이겨도 KIA의 상황을 봐야 한다.
야구는 상대성이 중요하다. kt, 한화, SK의 상황도 봐야 한다. kt와 한화는 최근 잔여경기 선발투수를 공개했다. kt는 KIA와의 최종 3연전에 돈 로치~김사율~주권이 차례로 나선다. 한화는 1일 대전 두산전에 배영수가 나선다. SK는 3일 두산과의 최종전 선발투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KIA 임기영~양현종~헥터 노에시가 최종 3연전에 등판한다. 선발 매치업에서 kt에 비교우위다. 기본적으로 최근 타격 페이스가 오름세다. 9월 초~중순 최저점을 찍고 반등했다. 더구나 김사율과 주권은 올 시즌 선발투수로서 실적이 거의 없다. 다만, 주권은 최근 구원으로 좋은 투구를 한 것도 감안해야 한다.
KIA 타자들이 로치를 조심해야 한다. 로치는 올 시즌 KIA전 3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7.63이다. 그러나 7월 8일에 2⅓이닝 8피안타 5사사구 11실점(10자책)으로 나빴을 뿐, 4월 19일(7이닝 1실점), 9월 22일(6이닝 2실점)에는 괜찮았다. 로치의 9월 성적도 4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3.00.
KIA가 1일 kt에 지고 두산이 1일 한화를 잡으면 KIA의 우승 매직넘버 2가 유지된다. 그래도 KIA는 2~3일에 양현종과 헥터를 앞세워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반대로 로치를 상대로 1일 경기를 잘 풀어가면 사실상 우승 8부 능선을 넘는다. 물론 8일만에 나서는 임기영의 투구내용은 변수다.
두산은 2경기를 다 잡는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김태형 감독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혹시 3일 최종전 직전까지 KIA의 매직넘버가 완전히 소멸되지 않으면 두산에도 대역전 우승의 기회가 생긴다.
두산이 1일 상대할 배영수는 올 시즌 7승7패 평균자책점 4.98.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첫 등판이다. 두산은 최근 타격 페이스가 괜찮다. 배영수가 다양한 볼배합으로 노련한 투구를 하는 스타일인 걸 조심해야 한다. 선발 마이클 보우덴의 최근 페이스가 좋은 건 호재. 두산으로선 kt가 1일 KIA를 잡아주면 어떻게든 마지막 찬스를 잡을 가능성이 있다.
KIA가 1~2일 우승을 확정하지 못할 경우 두산의 3일 최종전 상대가 SK라는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5위를 확정한 SK는 5일 창원 혹은 부산에서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치른다. 당연히 최종전서 총력전을 할 수 없다.
베스트라인업을 꾸릴 수는 있다. 그러나 단 이틀 뒤 거사를 치르는 상황서 핵심 선발, 필승계투조를 풀가동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두산이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는 뜻. 더구나 그날 두산은 선발투수들의 휴식일을 감안할 때 더스틴 니퍼트와 유희관을 동시에 투입할 수 있다.
종합하면 우승경쟁은 KIA에 유리하다. 1일 KIA의 수원 kt전, 두산의 대전 한화전이 가장 중요하다. KIA가 이날 매직넘버 2개를 모두 지우고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할 수도 있다. 매직넘버를 1개만 지워도 우승 8부 능선을 넘는다. 설령 매직넘버를 단 1개도 지우지 못한다고 해도 2~3일에 나설 양현종, 헥터의 존재감을 감안하면 KIA가 유리하다.
다만, 1일 KIA가 지고 두산이 이기면 마지막 날까지 흥미로워질 수는 있다. 혹시 KIA가 2일에도 지면 두산이 무려 6개월 뒤지다 10월 하루~이틀 웃고 최종일에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하는 역대급 대반전 우승이 성사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KIA 선수들(위), 두산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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