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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걱정과 하고 싶은 것 사이에서, 제가 하고 싶은 걸 선택했어요. 결과는 아주 만족이에요."
최근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아르곤'(극본 전영신 연출 이윤정) 촬영을 모두 마치고 만난 천우희는 피로가 누적돼있었다. '아르곤'은 8부작으로 짧았지만 드라마와 영화 두 편을 병행하는 만만치 않은 스케줄 탓이었다. 그럼에도 천우희는 특유의 밝고 생기 넘치는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영화 '써니'(2011), '한공주'(2013), '카트'(2014), '곡성'(2016) 등을 통해 충무로가 믿는 배우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천우희가 첫 드라마에 도전했다. 지난 2011년 '뱀파이어 아이돌'에서 우희 역으로 출연했지만 시트콤이었고 정식으로 드라마에 출연한 것은 '아르곤'이 처음이다.
"꼭 대본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결정을 해요. 같이 하는 감독님이나 배우들도 중요하지만 처음 읽었을 때 느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아르곤'은 술술 잘 읽혔고 다음이 궁금했어요. 이연화라는 인물에도 공감이 많이 가서 제가 표현하기에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담백한 느낌이 좋았어요."
천우희는 장르물이나 로맨틱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 속에서도 기자들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그린 '아르곤'을 택했다. 장르물들에 비해 다소 심심할 수 있는 이야기였지만 그 안에서 사람들의 열정과 진심을 대본을 통해 읽었기에 선택할 수 있었다.
"사건 위주라기보다 인물들이 보였어요. 한 사람만 중심이 된 게 아니라 각자가 보이니까 좋았고 게다가 8부작라니, 싶었어요.(웃음) 체력적인 부분이 걱정이 안된 건 아니었어요. 영화는 어느 정도 휴식시간이 충분히 보장되는데 드라마는 그렇지 않으니까요. 혹여나 제 관리를 못해서 작품에 피해가 되거나 연기가 제대로 안되면 어쩌나 걱정을 했던 것 같아요."
그가 극 중 맡은 HBC 계약직 기자 이연화는 시용 기자라는 설움 속에서 미운오리새끼처럼 살아가지만 그 안에서 자신이 기자로서 해야할 것을 파고들고 탐구하는 캐릭터였다. 실제 성격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천우희는 "기자 분들의 책을 읽어보기도 했지만 결국 직업적 특수성이 있어, 대본을 통해 연구했다"라고 말했다.
"1회를 재촬영하기도 했어요. 10주 촬영을 했는데 1, 2회를 3주동안 찍었어요. '넌 누구야? 어디서 왔어?'라고 선배들이 하는 장면에서, 그 씬을 찍을 때마다 연기할 때 숨이 막히더라고요. 다 털었구나, 싶었는데 그 부분을 재촬영했고 선배들 앞에서 자기 소개를 하는데 실제 일어나는 일처럼 짓눌려서 승모가 돋을 만큼 어려웠어요."
천우희는 영화보다 더 시간적으로 압박이 있는 드라마의 첫 촬영에서 정신적으로 부담을 많이 가졌다. 특히나 영화에서 드라마로 매체의 변화를 줄 때 시청자들의 연기 지적이 있었던 배우들이 종종 있어왔고, 이에 따라 천우희 또한 그러한 걱정을 안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내가 하고 싶은 걸 해보자"라며 '아르곤'에 뛰어들었고 역으로 연기력 호평과 더 많은 인지도를 쌓는 마수걸이 드라마가 됐다.
"'아르곤'은 아주아주 만족해요. 제가 생각한 목표치, 뭔가 어려움 없이 이견없이 안착한 것 같아서 아주 만족스러워요. 시청률이 조금만 더 나왔으면 좋겠다고 지인 분들이 더 좋아해주긴 하더라고요. 영화 같은 경우는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거든요. '아르곤'은 다들 주변에서도 좋아해주고 평범하게 나와서 좋다고 했어요. 저도 만족스럽고, 많은 배우들과 친해질 수 있었던 작품이에요."
[사진 = 나무엑터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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