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고동현 기자] 로치가 KIA 타선을 완벽히 틀어 막았다.
돈 로치(kt 위즈)는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3탈삼진 4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로치는 올시즌 최다패 투수다. 이날 전까지 27경기에 나서 3승 15패에 그쳤다. 물론 아쉬운 투구를 펼칠 때도 있었지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11회, 평균자책점 4.84에서 보듯 승운도 많이 따르지 않았다. 지난 등판인 9월 24일 두산전에서는 5이닝 7피안타 5실점(4자책)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가 사실상 시즌 마지막 등판.
1회는 완벽했다. 선두타자 로저 버나디나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서동욱은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이어 김주찬은 유격수 땅볼. 1회에는 커브를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2회는 정반대 모습이었다.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나지완과 안치홍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무사 만루. 결국 다음 타자 이범호의 유격수 앞 땅볼 때 선취점을 내줬다.
무너지지 않았다. 김민식의 1루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를 잡아낸 로치는 김선빈마저 유격수 땅볼로 막고 2회를 마쳤다.
3회 역시 쉽지는 않았다. 선두타자를 내보낸 뒤 서동욱을 병살타로 요리했지만 김주찬에게 좌중간 2루타,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1, 2루가 됐다. 한 이닝에 주자 3명을 내보냈지만 실점은 없었다. 나지완을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낸 것.
4회와 5회는 상대 타자를 완벽히 제압했다. 4회에는 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를 기록했으며 5회 역시 땅볼 3개로 끝냈다.
그 사이 타선도 힘을 냈다. kt 타선은 2회 3점에 이어 4회 2점을 얻으며 로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5회까지 76개를 던진 로치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6회에도 흐름을 이어갔다. 선두타자 김주찬을 3루수 직선타로 잡은 뒤 최형우는 삼진, 나지완은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 세웠다. 김주찬의 타구 때는 3루수 윤석민의 호수비까지 나왔다.
7회에는 1사 이후 이범호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백용환을 투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로치는 팀이 20-1로 크게 앞선 8회부터 마운드를 불펜에게 넘겼다. 불펜이 동점과 역전을 내주지 않는다면 시즌 4승째를 챙긴다.
그동안은 불운한 경우가 많았던 로치였지만 이날은 야수들의 타격, 수비 도움을 받으며 여유있게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투구수는 99개.
[kt 돈 로치.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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