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고동현 기자] 로치가 갈 길 바쁜 KIA의 발목을 잡았다.
돈 로치(kt 위즈)는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3탈삼진 4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15패)째를 챙겼다.
로치는 많은 기대 속에 KBO리그에 입성했다. 하지만 지난 27차례 등판에서 돌아온 것은 15패 뿐. 투구내용이 아주 나쁜 것은 아니었다. 물론 대량실점하는 날도 있었지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11차례에서 보듯 제 몫을 한 날도 많았다.
그럼에도 야수진의 수비, 타격 도움을 받지 못하며 연일 패배만 쌓였다. 9월 6일 넥센전에서 승리투수가 되기 전까지는 19경기에서 14연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KIA를 상대로는 이날 전까지 3경기에 나섰다. 결과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7.63.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매번 난타를 당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속내용은 달랐다. 7월 8일 등판에서만 2⅓이닝 8피안타 11실점(10자책)으로 무너졌을 뿐 4월 19일 경기에서는 7이닝 8피안타 1실점, 9월 17일 경기에서도 6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3경기 중 2경기가 퀄리티스타트였던 것.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1회를 삼자범퇴로 시작한 로치는 2회 무사 만루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를 1실점으로 넘겼다. 이어 3회 2사 1, 2루 위기 역시 실점없이 끝냈다.
위기를 넘긴 뒤에는 자신의 페이스를 찾았다. 4회부터 6회까지는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이어 7회에는 1사 이후 이범호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백용환을 병살로 요리하며 순식간에 이닝을 끝냈다.
야수들도 로치를 도왔다. 이날 kt 타선은 7회까지 20점을 뽑는 등 KIA 마운드를 맹폭했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깔끔한 모습을 이어갔다. 덕분에 로치는 시즌 4번째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이로써 로치는 시즌 4승 중 2승을 KIA전에서 거두게 됐다. 또한 KIA전 4차례 등판 중 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퀄리티스타트+(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2번.
로치의 호투 속 선두 경쟁을 펼치는 KIA와 두산의 희비도 극명히 엇갈리게 됐다.
[kt 돈 로치.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