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양현종도 KIA도 웃었다.
KIA 양현종은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⅔이닝 6피안타 3탈삼진 2볼넷 2실점(비자책)으로 시즌 20승(6패)째를 거뒀다. 자신의 생애 첫 20승.
양현종은 팀과 자신을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KIA는 1일 kt전서 지면서 잔여 2경기를 모두 이겨야 자력으로 우승한다. 그리고 양현종 본인도 생애 첫 20승을 위한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호투가 절실한 경기.
양현종은 1회를 삼자범퇴로 넘겼다. 2회 1사 후 유한준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남태혁, 오정복을 범타로 처리했다. 3회에도 2사 후 정현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오태곤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4회에 고비를 맞았다.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윤석민의 평범한 3루수 땅볼은 3루수 이범호의 가랑이 사이로 느리게 빠져나갔다. 그 사이 로하스가 홈을 밟았다. 이범호의 실책으로 기록되면서 자책점은 아니었다. 윤석민을 2루수 땅볼로 잡으면서 1사 3루 위기. 남태혁을 또 다시 3루수 이범호의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1사 1,3루 위기서 오정복에게 1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맞았다. 박기혁을 짧은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장성우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정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양현종은 5회 1사 후 로하스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윤석민을 삼진 처리한 뒤 유한준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1루 주자 로하스가 3루 진루를 시도하다 아웃되면서 이닝도 마무리 됐다. 6회에는 2사 후 박기혁을 2루수 실책으로 내보낸 뒤 장성우마저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마운드를 떠났다. 임창용이 정현을 삼진으로 처리, 20승 요건을 갖췄다.
120개의 공을 던졌다. 6월 9일 광주 넥센전 118구를 넘어선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투구수였다. 2015년 5월 23일 광주 삼성전서 기록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134구에 14개 뒤졌을 뿐이었다. 패스트볼 최고 148km까지 나왔고,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섞었다.
20승으로 양현종의 가치가 한 단계 올라갔다. 양현종은 2007년 데뷔 후 15승 이상을 세 차례 따냈지만, 20승은 처음이다. 명실상부한 최강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2년 연속 200이닝 소화에는 실패했지만, 193⅓이닝으로 충분히 제 몫을 했다. 평균자책점은 3.44로 지난해 3.68보다 오히려 더욱 낮았다.
아울러 KBO리그 토종투수 20승은 1999년 정민태 이후 18년만에 나왔다. 선발 20승으로만 한정하면 1995년 이상훈 이후 22년만이다. KIA로 한정하면 1990년 선동열 이후 27년만이다. 타이거즈 선발 20승은 양현종이 최초다.
양현종의 20승으로 KIA도 자력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KIA가 3일 최종전을 통해 8년만의 우승을 확정한다면 양현종의 20승 가치가 더욱 높게 평가될 수 있다.
[양현종.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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