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결과적으로 실책 4개를 덮었다.
KIA는 한국시리즈 직행이냐, 플레이오프에 안착하느냐를 놓고 수원에서 1일부터 kt와 시즌 최종 3연전을 치르고 있다. 1일 경기를 내주면서 2~3일 경기를 모두 잡아야 자력우승을 할 수 있게 됐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KIA로선 엄청나게 부담스러운 2~3일 경기다.
경기력에 표출됐다. 실책 3개에, 보이지 않는 주루플레이 실수까지 잇따라 나왔다. 경기력 자체가 매끄럽지 않았다. 우선 4회말에만 베테랑 이범호가 실책 2개를 잇따라 범했다. 무사 1루서 윤석민의 평범한 땅볼을 가랑이 사이로 빠트렸다. 타구 속도가 느려 1루 주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단숨에 홈까지 파고 들었다.
이범호는 3-1로 앞선 1사 3루서도 실책을 저질렀다. 남태혁의 타구를 1루에 송구할 때 1루수 김주찬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비디오판독 끝 남태혁이 1루에서 세이프 되면서 이범호에게 실책이 기록됐다. 이후 오정복의 1타점 우중간 적시타가 나오면서 3-2로 바짝 추격을 당했다. 2점 모두 주지 않아도 될 점수였다.
4회초에 3점을 선취하는 과정도 매끄럽지는 않았다. 선두타자 김주찬이 우중간 2루타를 날린 뒤 로저 버나디나의 깊숙한 중견수 뜬공 때 3루에 들어가지 못했다. 타구가 잡히는 걸 확인하기 전에 스킵을 길게 하면서 정작 타구가 잡혔을 때 2루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
마침 후속 최형우가 우전안타를 터트려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김주찬은 2루에서 3루로 들어가는 데 만족해야 했다. 버나디나의 중견수 뜬공에 3루에 들어갔다면 충분히 점수를 만들 수 있었다. 이런 부분들은 혹시 패배했다면 크게 부각될 뻔했다.
이런 조그마한 실수들을 덮은 게 안치홍의 연타석홈런이다. 안치홍은 4회초 찬스서 달아나는 투런포를 터트렸다. 김사율의 141km 패스트볼을 강하게 통타했다. 6회초에는 2사 1루서 윤근영의 포크볼을 걷어올려 좌중월 연타석 투런포로 연결했다. 2009년 7월2일 대구 삼성전 이후 무려 8년 3개월만의 연타석포.
6회초 한 방은 중요했다. 기본적으로 1점 차로 쫓기는 상황이었다. 반드시 한 방이 나와야 했다. 더구나 6회말과 8회말에 유격수 김선빈이 실책을 범했다. 특히 8회말 송구 실책은 곧바로 1실점으로 연결됐다. 안치홍의 1루 커버가 다소 늦은 감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안치홍의 두 방은 동료 야수들,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내는 효과가 있었다. 두 방 중 한 방이라도 나오지 못했다면 KIA는 아슬아슬한 경기를 펼쳤을 것이다.
KIA의 모토는 동행야구다. 두산의 추격을 극심하게 받는 상황. 지금이야말로 동행 정신이 필요하다. 실책 4개를 화끈한 연타석홈런으로 덮은 안치홍의 두 방이 KIA를 위기서 구했다.
[안치홍.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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